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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하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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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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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시 여행을 간다면
그리스-이집트-터키의 발칸반도 삼각형을 돌아보리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스에 못가게 되셨다니 안타깝지마는
이탈리아도... 충분히 부럽습니다.
여행 떠나기 전의 기대만큼 불안도 크지만,
그만한 충만감을 누리기 위한 장치가 될 수도 있답니다.
게다가
숙소를 미리 잡아놓고 떠나신다면, 걱정의 칠십 퍼센트 쯤은 해결된 거라고 생각하셔도 될 겁니다.
여행책자 하나 챙기시고
몸에 딱 붙여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 하나 마련해 둔 뒤
(저는 헐렁한 반바지 안쪽에 달아 두었답니다^^ )
현지에서 자세한 지도 하나씩만 구하시면,
크게 난처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밤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소문난 곳엔 가지 마시구요.
야경이 소문난 동네라면야 밤에도 관광객이 득실댈 테니 위험하지 않구,
그렇지 않은 동네면 볼 것도 없는데 굳이 나갈 일 없죠 뭐 :-)
푹 자야 낮에 기운껏 돌아다닐 수도 있고요.
주변머리없고 영어 못하고 게으르기까지 한 친구가 작년에 유럽엘 다녀왔는데,
여행지에 떨어지고선 수퍼맨으로 변신하여
현지 적응 이백 퍼센트를 이루면서
하루하루를 아쉽게 보냈다고 해요.
오래 전이라 가물거리긴 하지만, 저도
내가 언제 길치였나 싶을 정도로 지도가 번쩍번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피렌체는 슬쩍 지나가기만 했고,
로마와 베니스에는 며칠 머무른 적 있지요.
태양이 어찌나 뜨겁던지, 윗나라에서 추위와 비에 떨다 온 후라
마디마디가 흐물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로마에 도착한 첫날에 썬탠을 다 해치웠어요.
도둑도 많고 사람도 많고 지저분하고 불친절하다던데,
걱정도 많았지만
먹을 것, 볼 것, 구경할 것, 탐나는 것이 너무 많아서
걱정까지 할 틈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시간을 온통 껴안고 사는 도시는 처음이었어요.
모퉁이마다 무심하게 널려 있는 유적들...
현재와 과거가 함께 흘러가는 신기한 나라였지요.
온갖 낭만으로 치장된 이야기답지 않게 뜻밖으로 베니스의 골목은 좁고 지저분했지만,
골목 골목을 미로처럼 비집은 끝에 맞게 되는 장관은...
아, 부럽네요 정말.
처음 여행이시라니,
남들 다 가는 관광지부터 실컷 둘러보셔요.
저도 짧은 일정에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콜로세움 등등 뻔한 곳 찍고 도는 코스였지만
길모퉁이의 돌 하나까지 신기한 판이라
모두가 감동이었답니다.
특별히 관심두고 계신 데가 있다면
한두곳 점찍어서 다녀오셔도 좋겠구요.
그래두 이탈리아 한 곳에만 머무르신다니
밤기차에서 피로에 절여지는 일같은 건 없겠네요.
그럼 비행기 담요 훔치지 않아도 될 거고(또 가슴졸일 일 하나 덜었네요^^;)
어딜 가나 맛난 음식이 널려 있을 거여요.
노천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도 드시고
스페인 광장 뒤의 아이스크림도,
또 치즈냄새 펄펄 나는 피자도,
와와와.
무사귀환 하실 거여요.
저같은 길치에 귀차니스트도 말짱히 돌아왔는 걸요.
(패키지 여행을 가긴 했는데 행동은 혼자 했거든요)
와와~
사진, 찍어오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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