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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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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08년 1월 파리 여행 회고_Paris Escape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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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Escape 3_2008.1.31
1월 12일(토)
기상 후 창문을 여니 며칠 흐리던 날씨가 쨍하게 맑아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텅 빈 학교, 텅 빈 운동장


라 뮈에뜨라는 어여쁜 이름의 지하철역에서 내려 찾아간
마르모탕 미술관과 그 주변



그리고..
드디어 에펠탑을 보러 갔습니다.
에펠탑은 트로카데로역에서 나와 고개 돌리자마자
샤이요궁 광장 저 너머로 이 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의 전망이 가장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본 베루톨루치의 [순응자]에도 바로 이 포토포인트가 나오더군요.
철딱서니없는 아내가 오, 파리가 좋아, 파리가, 하며
기필코 저 에펠탑에 올라가봐야겠다고 졸라대니까
장 루이 트랭티냥이 그래그래 너 맘대로 해, 하면서
택시 태워보내고 자기는 안 가요.







조용하고 고적하던 탑 뒤편.
이런 곳에 아파트 얻어 한 철 살면 좋을 텐데요..

그쪽 어디서 먹은 점심
아무 생각없이 저 물 시킨 게 지금까지도 가슴이 쓰립니다.
차라리 콜라 한 잔을 시켰으면 돈이 안 아까울 텐데..


해질녘에 유람선을 탔습니다.

배가 되돌아올 무렵 탑이 은은하게 오렌지빛으로 물들면서
정각 여섯 시에 화려하게 점멸하는 조명쇼가 있기까지..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와아, 하는 탄성과 함께
그 장소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하나되게 해 주는 경험..






예전에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에서도 그랬고
이 에펠탑 주변에서도 키스하는 커플을 꽤 볼 수 있었습니다.
뭐, 자기들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잠시 착각해 보는 것이겠지요..
공공장소에서의 키스행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거 죄악이 아닌가 하는 견해를 갖게 됩니다.
풍기문란죄가 아니라 시각공해죄 말이죠.
공공장소에서 키스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은 정말 선남선녀여야 할 것 같아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생겨가지고 저렇게 제멋에 겨운 키스를
보란 듯이 할 수 있는 거냐고요..
영화에서도 보면 관객 앞에서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는 사람들은
잘생기고 예쁜 주인공들이지 결코 엑스트라는 아니잖아요.
열에 아홉은 보기가 괴롭습니다..
고로 우리같이 제 주제를 아는 필부필부들은 저 후미진 다리밑이나
인적없는 골목어귀, 가로등 없는 담벼락,
이런 데서 몰래 키스하고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양심적으로..
숙소 주변에서 각종 치즈 젓갈 순대 장아찌 같은
전통적인 가정식 밑반찬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파는 상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유명한 집인 듯 많이들 줄 서 있고 수상경력도 화려한 듯..
와, 진열대를 보는 즐거움이 굉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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