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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08년 1월 파리 여행 회고_Paris Escape 1

Paris Escape 1_2008.1.30


12월에 멜빌 영화들을 보고 차갑고 음울한 파리에 끌렸습니다.
여행철은 겨울보다 여름이지만 파리는 겨울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에펠탑도 못 보고 센강 유람선도 못 타고 온
10년전의 바보같은 첫 파리 여행도 만회해 볼 겸
비교적 저렴하게 나와있는 여행사의 에어텔 상품에서
날짜를 하루 늘리고 호텔을 조금 업그레이드하여
성과급과 12월에 탄 곗돈을 자금으로 7일간의 파리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기는 시간 순서에 따른 세밀한 복기의 형태입니다.


1월 10일(목)
에어프랑스편으로 드골 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 30분경.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무사히 착륙한 파리 지상의 날씨는 비오는 섭씨 9도.
어차피 을씨년스러운 회색의 파리를 찾아왔으니 마음에 드는 날씨였습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프랑스 버스로 몽파르나스역까지 와서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안 나가고 호텔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호텔 근처에 있는 fnac이라는 예매대행기관에
인터넷상으로 매진이던 볼쇼이 발레 티켓을 물어보러 갔습니다.
담당자가 컴퓨터를 두드려보더니 아니나다를까 역시 매진.
하긴 한국인터넷이나 파리인터넷이나 인터넷은 다 똑같은 거죠..
기운이 빠져 정처없이 여기저기 걷다가
핫도그와 과일 같은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객실에 담배냄새가 너무 짙게 배어있어 견디다 못해 프론트에 부탁해
방을 바꾸었다는 것이 이날의 주요사건이라면 사건입니다.


낯선 고장에 도착한 첫날의 그 울적한 기분이 찾아왔습니다.
내집놔두고 이국만리 와서 말이 호텔이지 여관방 객실에서
혼자 우두커니 밤을 맞을 무렵 다가드는 두려움과 걱정,
좌표상실, 방향상실의 느낌, 죄다 물리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
누가 가랬나 나 좋아서 왔는데 이거 이러면 안 되지..
내일 해가 뜨면 나아지겠거니 하며 잠을 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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