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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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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08년 1월 파리 여행 회고_Paris Escap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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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Escape 2_2008.1.30
1월 11일(금)
여행하면서 점점 욕심을 갖게 되는 것이 호텔입니다.
후다닥 결정후 후다닥 떠나온 여행이어서
조사하고 예약할 시간 여유가 없었고.. 그나마 몇 번 해보니
내가 고른들 머리만 아프지 더 나을 것도 없었던 경험도 있고 해서
아예 이번엔 여행사에 맡겼습니다. 호텔 위치와 지불비용 한도내에서
그쪽에서 두세 개 골라주면 내가 선택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가게 된 곳이 홀리데이 인 생제르맹 호텔이었습니다.
이름은 생제르맹이지만 오히려 몽파르나스쪽에 가까웠고
4호선 생 플라시드 역이 코 앞에 있는 위치가 좋은 호텔로
주변에 맛있는 빵집과 까페와 상점 들이 즐비했습니다.
바꾼 객실의 환기 상태는 좀 나았고 욕실은 깨끗했고
무엇보다도 조용했고 프론트는 친절했고 아침식사가 좋았습니다.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여러 면에서 기능적인 호텔이었습니다
객실 창밖으로 보이던 몽파르나스 타워와 학교인 듯한 건물.

간혹 수업종소리도 들리고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이
뒷마당에 쏟아져 나와 럭비를 하곤 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지하철 창구에서 모빌리스 한 장을 사서
첫 목적지인 노트르담으로 향하였습니다.
98년에 왔을 적엔 감기몸살에다 발이 부르트도록 무식하게 걸어다닌 탓에
완전 부상자 신세여서 노트르담이고 뭐고 간에 좋은 줄을 몰랐는데
이제 좀 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성당 안에 들어갔다 나와 측면과 후면까지 한 바퀴 돌고 나서
센 강을 건너갔습니다.






강변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던 모 영화에 나온 팬시한 고서점도 지나갔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질 무렵 한 카페에 앉았습니다.
절대 무리하지 말자, 하루에 두 군데만 가도 성공이다,
사이사이 카페를 이용하자, 비싼 커피값과 자리값을 지불하는 대가로
몸을 녹이고 다리를 쉬고 다음 루트를 구상하자,
카페 순례만 하다와도 남는 거다, 이런 자세로..


페르 라셰즈 묘역으로 이동

이 묘역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물인
김화영 선생님의 에세이까지 다시금 찾아읽고 왔건만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것은 이렇게까지 묘역이 광대한 줄 몰랐다는 것,
게다가 이곳은 유명인들의 묘소에 대한 방향표지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도를 봐도 모르겠고..
간간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줄창 걷다보니 내가 여기 왜 와 있는지도 모르겠고..
묘역 전체에 감도는 쓸쓸하고 고색창연한 느낌만 간직하고 나왔습니다.





이곳을 찾는 장년층은 열에 아홉 에디트 피아프의 묘소를 찾아가는 반면

젊은이들은 죄다 짐 모리슨의 묘소를 찾아갑니다.

비행기 안에서 보다말다한 [파리에서의 이틀]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줄리 델피가 감독을 한 우디알렌풍 영화라고나 할까..
하여튼 파리여행에 대한 로망을 무참히 깨뜨리는 영화로
여기 나오는 줄리 델피와 아담 골드버그가 아주 골때리는 커플이죠.
두 사람이 이 묘역엘 옵니다.
매사 시큰둥한 아담 골드버그가 관광객을 쫓아가며
유난히 짐 모리슨 묘소만은 열광적으로 찾죠.
그가 감동적인 목소리로 말해요.
“아 내가 발 킬머 광팬이었잖아..”
우리 세대가 짐 모리슨을 알면 얼마나 알까요..
저만 해도 발 킬머와 짐 모리슨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비오는 오후 생 미셸 일대의 조명과 색채는
오기 전에 머리 속에 그렸던 파리 풍경에 가장 근접한 것이었습니다.






점심 겸 저녁을 먹은 그리스 식당

이 시간대에 저는 기분이 상당히 고조돼 있었는데
페르 라셰즈를 떠나 볼쇼이 당일 현장판매분을 기대하며
혹시나 하고 가본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기적적으로 표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딱 한 장 남았다는 표를
일행 때문에 안타깝게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들 뒤에
줄 서 있던 제가 동물적으로 낚아챈 것이지요.
혼자 여행 온 게 이렇게 은혜롭고 기뻤던 적은 없었습니다.
가르니에 극장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으로 알려진,
장식적 호화로움의 극치인 다크골드의 극장 내부




공연장 내 샤갈이 그린 천장화


볼쇼이 발레 공연

이날 공연은 짤막한 세 작품을 모아놓은 공연이었습니다.
제가 좀 들어보거나 아는 무용수는 두 명의 스베틀라나,
즉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스베틀라나 룬키나였고
군계일학은 역시 <라 바야데르>라는 작품의 히로인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였던 것 같습니다. 넋을 놓고 보았어요.
또하나 인상적인 것은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을 사용한 <스페이드의 여왕>이라는 작품에서
문자 그대로 원맨버라이어티쇼를 벌이던 치스카리제라는 남자무용수(사진)였습니다.
축구선수 루이스 피구를 닮은, 무지막지한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내는 사람이었는데 글쎄, 반했다고 하기엔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역 자체도 그렇고 어쨌거나 시종일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가르니에 극장과 볼쇼이 공연에 관해선
우연히도 저보다 이삼일 정도 앞서서 파리에 계셨던 것 같은
blanc님의 홈페이지에서 더 좋은 사진과 기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오페라 근처 살롱 드 떼에서 먹은 따뜻한 와인, 뱅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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