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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종화의 마술, 그 이후

어제 몇몇 선생님들로부터 건네들은 바에 의하면
스승의 날 그 불붙이며 꽃 내미는 마술,
저한테만 한 게 아니라 작년 담임한테도 했다는군요.
그렇다면 또 누구한테 했을까, 그 황홀한 마술..

아, 상심했습니다..
아녜스 바르다의 [쿵후매스터]가 생각났습니다.
상처받는 건 학생이 아니라 선생인 거예요..
결국 내가 바란 학생은 오직 나만, 나 김주향만을
세상의 유일한 선생으로 생각해 주는 학생이었나 보죠.
극단적인 예를 들면, 저를 제외한 그 어떤 선생도 개무시,
심지어 그들에게 선생이란 호칭조차 붙이지 않았던, 지금 졸업한
박수원같은 학생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학생이었던 것입니다.
스승이란 오직 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개미핥기님에게 있어 김우창 선생님처럼..
오늘날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스승이
고2, 고3때 세계사를 가르쳐 주셨던 건대부고의
김정의 선생님 딱 한 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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