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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아르테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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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지금은 샴페인 우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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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당일치기 여행이었구요, 어제 자정 무렵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까운 것 같이 얘기하지만, 편도 3시간 가량의 운전이라서 사실 자주 가지는 못 합니다. 시카고 근교에 도착하기까지는 콩밭과 옥수수밭이 한도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서 남편이 운전하며 무척 지루해하고요, (그래서 여기선 제가 종종 합니다. 딱 제가 운전하기 좋은 쉬운 길이죠.) 일단 시카고에 근접하면 갑자기, 스타워즈 공중전투씬이 연상되는, 초고속 앞지르기 경쟁이 좌우에서 정신 없이 펼쳐져요. 운전을 잘 하는 사람도 결코 만만히 대할 수 없는 도로지요...
저는 아직까지 시카고 내에서 운전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언젠가는 하고 싶은데 샴페인 안에서는 연습해볼 만한 곳도 없거든요.
시카고에 오랜만에 관광객의 입장에서 방문해보니(도련님이 한국에서 막 따끈따끈하게 왔습니다), 시카고도 참 멋진 도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인공이, 동서남북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라면, 시카고의 주인공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게 블럭마다 솟아 있는 '빌딩'들이에요. 제일 많이들 하는 유람선 투어의 주제부터가 '건축' 투어인 걸 봐도 알 수 있죠. 가이드들은 유명한 빌딩 하나 하나의 사연을 줄줄이 꿰고 있고, 가장 유명한 빌딩인 존행콕과 시어즈 빌딩은 시카고의 기념품마다 마스코트마냥 들어가 있어요.
예전에 해군 기지였고 지금은 시민들과 관광객의 공원처럼 된 네이비 피어에 가보면, 들어가는 길에는 줄곧 바다같이 넓은 미시간 호수에 감탄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눈앞에 거대한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는 빌딩들에 압도당하지요. 자연이 이루어 놓은 것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 두가지가 여기서 막상막하입니다. 대개 어느 관광지나 인간보다는 자연의 케이오승이나 판정승인 경우가 많은데, 시카고는 아닙니다. 여기선 어쩌면 미시간 호수가 인간 기세에 좀 눌린 것 같은 인상입니다. 기권하고 저 멀리 도망쳐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수평선 끝까지 산 하나 보이지 않거든요.
이런 도시의 형상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고 얼마나 많은 음모와 배신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미시간 애비뉴에 즐비한 무수한 명품 샵들의 이름이나 발음해보며, 주머니 털어 존행콕 꼭대기에 있는 칵테일 바에나 들어가 창문에다 대고 디지탈 사진을 찍어대며, 기름값 비싼 이 시절, 우리는 굳이 시카고를 다녀 옵니다.
...사진은 차차... 도대체 언제 올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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