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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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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워싱턴 DC 기행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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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같은 고층빌딩의 숲과 달리 워싱턴은
딱 요 정도 높이로 표준화된 안정감있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풍의, 유럽의 수도들과 유사한 조형미를 가졌으며
뉴욕보다 깨끗하고 계획도시답게 단정하며
뛰어난 건축술을 자랑하는 예쁜 건물이 많은 도시였습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늘 헛갈리는데 아마 후자일 것입니다.
워싱턴의 상징물인 모뉴먼트입니다.
엑스칼리버같이 생긴 오벨리스크로서
워싱턴 특유의 관공서풍 아우라를 일거에 날려버리는
매우 아름답고 시적인 건축물입니다.
링컨기념관에서 바라본 모뉴먼트와 그것을 반사하고 있는 풀.
[포레스트 검프]의 배경이 되었던 그..
이 모뉴먼트와 국회의사당 사이에 조성된 몰이라는 공간에
워싱턴이 자랑하고 미국이 자랑하는
스미스소니언의 주요 박물관 및 미술관 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번 짧은 여행의 주요 테마는 이 박물관 미술관이었어요.
백악관에 볼일 있는 것도 아니고 워싱턴에서 달리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연사박물관입니다.
중앙홀의 코끼리 모형
거대한 공룡 모형이 주를 이루는 화석관과
곤충관, 보석관만 작정하고 돌아보았는데
그 디테일한 내용들이야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아쉬우면 집에 가서 백과사전 읽으면 되는 것이고 그저,
고생물 모형들의 예술성과, 지식의 조직적 공간화를 보여주는
뛰어난 박물관 설계 감각 및 디스플레이 상태에 감탄했을 따름입니다.
박물관 미술관은.. 확실히 디스플레이가 생명인 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것들도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줘야..
이 점에서 백화점 원리와 같다고도 할 수 있죠.
비교적 잘 나온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이하 자연사박물관내 인기절정의 보석관입니다.
광물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죠.
마리 앙트와넷의 귀걸이랄지.. 하여튼 몇 백 캐럿하는
호화 다이아몬드 같은 것들이 전시되고 있어
여성들이 주로 줄 서서 봅니다.
세공된 보석이 조명과 결합하여 반사해 내는
영롱한 무지개 무늬 같은 것이 신비했습니다.
가운데 에메랄드 원석의 황홀한 질감과 색감을
사진으로 살린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이며
아래, 광물들의 색상별 디스플레이 상태나 맛볼까요.
자연사박물관을 나와서 간 곳은
지상의 날것들을 모아놓은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입니다.
옛 독일전투기
전투기 엔진. 무섭게 생겼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공군 에이스들.
옆에 우리집 밀리터리 전문가 하나 있잖습니까.
침튀기며 설명을 하시는데 뭐 공짜가이드라 없는 것보단 나았습니다..
우주선은 아닌 듯하고.. 미사일이겠죠.
맨 오른쪽 장난감 같이 매달려 있는 게 토마호크.
장난감이 아니라 살상무기입니다.
항공모함 모형
라이트형제관이 따로 있습니다.
휴게실
열댓 개 되는 박물관들 중 자연사박물관과 항공우주박물관만
전략적으로 찍어서 관람했는데도 이쯤 되면 다리 아파 죽습니다.
박물관내 아이맥스영화와 아인쉬타인플래니테리움 같은 것은
다리 아프면 쉬라고 있는 유료휴게소더군요.
재미가 없어서 자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자청한 고문에 가까운 박물관 관람을
내일까지 연장할 수는 없다, 그러니 해가 저물고 있건만
국립미술관도 이참에 해치우자, 하는 것이
저, 보다는 가장의 생각이어서.. 무리한 김에 더 무리를 하여
또 달려갔습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으니까.
국립 미술관(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입니다.
더 걸어다닐 힘도 없고 폐관이 임박해 있어 <--- 오, 다행이지요..
아예 안내원에게 물어 베르메르 방과
터너와 콘스터블 풍경화가 있는 방에만 뛰어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반예술적 예술 감상의 표본이랄까, 상당히 안 좋은 습관인 거 같은데..
예전에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을 번갯불에 콩궈먹고 온 사연에서 언급하였다시피
소장품이 많은 거대미술관 안에서 그림 앞에 오래 있지 못합니다.
일단 갈 길이 바쁘고.. ^_^ 영화에 적응된 생체리듬이라 그런가,
정지된 것 앞에 오래 있지 못해요. 그림이 알아서 눈앞에 지나가 주든지
아니면 내가 지나가든가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 곧죽어도 그림 볼 줄 모른다는 말은 안 하네요, 허 참. ^_^
미술관내 실내정원. 왜 이런 게 더 감동적이냐..
저 혼자 이방저방 누빌 적에 미술관에 볼일이 없는 두 분은
이 실내정원에 앉아서 쉬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딱히 미술관에 볼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노점
워싱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역시 잘 알려진 명소들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포토맥 강을 중심으로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는 링컨기념관과 모뉴먼트,
거기서 조금 외딴 곳에 있는 제퍼슨기념관, 이것들이 이루어내는
공간의 삼각함수랄지 기하학적 운율이랄지.
포토맥 강
토마스제퍼슨기념관.
아름다운 건축물인데, 이것은 막사진이고
이보다 사진이 잘나오는 뷰포인트가 따로 있습니다.
아들내미가 원해서 또 찾아간 아난데일의 한국식 중국집.
무리한 박물관 미술관 진도떼기와 냉방병 등등 컨디션 난조로 인해,
아드님은 이곳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자알 먹은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왕창 토했다는, 가슴 아픈 전설이 있습니다.
그렇게 토하고도 때가 되면 또 먹어야 하는 게 인간인지라..
다음 날 아침 식사입니다.
이것은 식당으로 보나 식단으로 보나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침 식사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날 아침엔 비가 좀 뿌렸어요.
차창 밖으로 내다 본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대사관 거리입니다.
아래는 호텔이 위치해 있던 듀퐁서클 주변 풍경들입니다.
듀퐁서클 지하철역
끝으로, 거리에서 본 예쁜 식당
역시 여행은 촬영과 여행기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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