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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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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제주도 여행기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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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대포항의 저녁 풍경
중문단지의 한국콘도라는 데 짐을 풀었어요.
첫날 밤산책을 나왔더니 콘도에서 걸어 십여 분 거리에
신라니 하얏트니 롯데니 이름도 유명한 호화호텔이 난립해 있었습니다.
이상한 게 휙 지나가는데
롯데호텔에서 돌리는 꽃마차였습니다.
서귀포항의 어선들.
포구에 정박해 있는 흔들리는 배들을 보면 사정없이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감귤 모양을 본뜬 버스정류장
감귤 나무를 안 찍을 수 없지요.
먹은 것을 늘어놓을 차례입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추천받은(결탁돼 있는) 대포항 큰갯마을 횟집에서
다금바리, 는 무리고 도미회 먹었습니다. 그저 그랬어요..
쑥부침개 사진.
맛은 없었습니다.
이틀 중 하루는 하얏트 호텔 아침 뷔페 갔었어요.
비행기값 공짜에 숙소도 실비였으니 까짓거 좀 쓰자..
다른 것도 아니고 먹고살자는데.. 이렇게 되나요..
아침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옆 식당이었는데 환장했죠 뭐.
행복했어요.
눈에 뵈는 게 없어 먹거리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네요..
호텔 안에서 바라본 바다
호텔 밖 산책로의 나무
일정 마치고 서울로 떠나기 전 제주시에 들러 물항식당 찾아갔더랬습니다.
하고많은 식당 가운데 물항식당이었던 이유는 오직
그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침 고이는 심상 때문이었겠죠.
고등어조림과 성게국 먹었어요. 이 음식에 밥 한두 공기쯤은 뚝딱이더군요.
그날 아침 콘도 식당에서 먹은 갈치국도 훌륭했습니다.
구이로만 해 먹던 은빛 갈치 토막들이 뿌연 국물에 잠겨 있고
배추와 호박으로 단장된 신기한 음식이었어요..
갈치의 비린 맛과 그 비린내를 상쇄시키는 매콤한 풋고추향의 어우러짐.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데 대충 이렇게 생겼어요.
우도 다녀오던 날, 하품님이 물어물어 날라다 주신(얼마나 감사한지)
서귀포항 보목포구의 어진이네횟집 찾아가서 소라구이와 자리물회를 먹었어요.
가기 전 제주 향토 음식의 대명사라는 물회5총사
- 자리물회 한치물회 해삼물회 소라물회, 나머지 하나는 뭐더라 - 정보를
입수한 이래 저는 이 물회라는 음식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리물회의 기호와 심상에 감각을 송두리째 바쳐왔던 나머지
막상 이 음식이 눈 앞에 나왔을 땐 그 진작부터 차고넘치는 강한 지방색에 장엄하게 익사해 버려
반도 못 먹고 남겼습니다. 숙소에 오자마자 화장실 가서 다 쏟았구요.
이해하실 수 있는지요.. 이런 증상.
그래놓고서 또 그, 가정식 스텐레스 양푼 같은 데 듬뿍 담겨져 나온,
뼈째 씹히는 자리의 터프한 육질하며..
냉면 양념 같으면서 토장으로 맛을 낸 듯한 국물에 얼음 동동 띄우고
채썬 오이와 깻잎조각들로 향을 낸, 이 농도 짙은 바다 음식을 여간해서 잊을 수 없는 거에요..
쏟아버린 탓에 즉시 밀려오는 견딜 수 없는 공복감과 허기라니.
서울 와서도 엊그제 먹은 자리물회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가시지 않아
그렇게 며칠 입맛을 다시며 방황하던 와중에 오, 천우신조라..
아 글쎄, 출퇴근길 광나루역 근처에서 이런 걸 발견하지 않았겠어요.
보목동 앞바다 허름한 횟집에서 먹었던 자리물회에 비하면
지나치게 문명화된 작품이라 성에 안 찼지만 절반의 허기를 채울 수는 있었습니다.
그날 밧데리 떨어져 못 찍었던 사진도 이번엔 편안히 찍을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 자리물회 잘하는 음식점 알고 계시는 분, 정보 주세요..
저, 또 먹으러 갈 수 있어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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