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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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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007 카지노 로얄] + 다니엘 크레이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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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습니다, P&T님
다니엘 크레이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____^
실물 보러 코엑스까지 가셨었다니 놀랍..다가도 아니아니 하나도 안 놀랍습니다..
저는 이 배우 주목하게 된 것이 맨 처음 [툼 레이더]..
이후 [뮌헨]을 보고서는 조역만으론 아깝다 싶었습니다..
늘 근육맨이긴 했지만 홍채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라이트 블루의 캣아이도 인상적..
이 배우에겐 어쩐지,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엇비슷한 그때 그시절 첩보물이었던
나폴레옹 솔로의 러시아 파트너 일리아 쿠리아킨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왜
데이빗 맥컬럼이 연기한 추운 나라에서 온 금발소년의 느낌 말이죠..
그래서인가 이러저러한 이미지들이 오락가락하면서,
크레이그가 본드 역을 맡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데이빗 맥컬럼.. 물론 아시겠죠?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가.. 하여튼 그가 주연한
얼굴 없는 사나이라는 티비 외화도 즐겨보았고.. 어느 날인가는
[대탈주]의 호화남성군단 가운데 그가 연기한 애슐리 피트에
반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연히 뒷조사도 열심히 했었구요..
그러나 지금 생각할 때 데이빗 맥컬럼은 너무 희고 약했습니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정도의 적당히 이국적이고 �킹쩜岵� 애송이였다고 할까..
보호본능 유발도 좋은데 보호받고 싶은 본능도 좀 충족시켜 줬으면 하는 것이
요새 취향이잖아요.. 성적 �킹쩜繭遮� 것의 요체도 결국 밸런스?
여하튼 맥컬럼은 주연이 되기엔 늘 뭔가가 부족한 이미지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강철.
그리고 매즈 미켈센..
이런 이대팔가르마에 피눈물을 닦아내는 호러블한 캐릭터라니..
[킹 아더]에서 팔콘과 교신하는 터프하고 영적인 중세기사 멋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나 악역 자체는 잘 소화해 내더군요.
에바 그린은..
베루톨루치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몽상가들]에서 너무 무서웠어요.. 특히 그 젖가슴이..
그렇게 난잡하고 도발적인 연기보다 이렇게 컨벤셔널한 연기가 더 마음에 드네요..
안 무서우니까 더 예뻐요.. 저 역시 크레이그와의 화학적 효과에 감명을 받았구요.
그리고 예쁜 것들은 죽을 때도 예쁘게 죽습디다.
새해에도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취미생활과 더불어 즐거운 하루하루~
저는 요새 이 '취미생활'이야말로 부동산과 논술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항하여
정신이라는 것을 차리고 살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거의 유일한,
고귀하고 소중한 무기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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