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트
- 영화로 말한다 -

 전체 게시물 수 : 235, 1 / 16 페이지

이 름    김주향
제 목    스콜세지 회고, [라스트 왈츠]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으로
새삼 조명되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
나 또한 90년대 영화광의 시대를 살았기에
감회가 없지 않다
무슨 향우회 영화같았던 최근 [아이리시맨]까지
그의 작품을 많이 봐 오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머리 속에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먼저 가장 스콜세지다운 작품 계열에 속하는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카지노]까지 한 묶음
죄다 로버트 드니로가 나온 영화다
함께한 하비 케이틀, 조 페시, 레이 리오타 같은 이들을
또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후 감독이 디카프리오를 주로 기용한 작품들부터는
큰 재미를 못 느꼈다
21세기 영화에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이병헌
이 세 남자 이름이 들어가면
좌우지간 나는 흥미가 뚝 떨어지곤 한다..
[순수의 시대]가 잘 기억나지 않는 반면
스콜세지 초기의 [박스카 버사]와
[앨리스는 여기 살지 않는다]는 신선했으며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의 센세이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한편 봉감독이 언급한 그 책,
톰슨과 크리스티가 엮고
임재철 번역으로 한나래에서 나온
<비열한 거리-마틴 스콜세지:영화로서의 삶>
역시 또렷이 기억난다
로빈 우드의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와 함께
미국영화를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를 교과서로
월간지 스크린 로드쇼 키노를 모으고
영화저널과 씨네21을 구독하며
하이텔과 천리안에서 살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보고 떠들어댄 스콜세지 영화였지만
현재 기록 창고에 감상문이 남아있는 것은 단 하나,
2009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본,
1978년작 [라스트 왈츠]이다
감독 개인의 취향과 집중력과
영화정신이 녹아있는 근사한 음악다큐
뛰어난 영화인들이 만드는 다큐멘터리는
실로 영화 이상의 영화랄까 달라도 뭔가가 다르다
봉준호 감독의 축구영화
박찬욱 감독의 음악영화가 나올 날을 기다리며


[라스트 왈츠] 2009.7.27의 글

[라스트 왈츠]는 70년대 중반
참으로 젊었던 마틴 스콜세지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악영화로
그룹 ‘더 밴드 The Band’의 고별공연 실황이다.
음반을 사 놓은 지 어언 십여 년 돼 가지만
한번도 제대로 듣게 되질 않더니
역시 영화를 봐야 음악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60년대말 70년대초 미국인들이 사랑했던 이 밴드,
‘더 밴드’를 나는 비틀즈나 롤링스톤즈처럼
음악방송이나 정식음반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드스탁 관련 음반의 한 모퉁이라든가, 주로
이 시절 배경의, 또는 이 시절의 정신을 다룬 영화를 통해
접하곤 했는데, 이제 이들의 연주를 눈으로 보니
블루스에 기원을 둔 듯한 그 토속적인 백인 로큰롤이
한 곡 한 곡 심금을 울린다.
영화 [라스트 왈츠]는 ‘더 밴드’의 공연실황이지만 여기에
밥 딜런, 에릭 클랩튼, 조니 미첼 등 당시 대중음악 내지
시대의 상징이던 기라성같은 게스트들이 출연하고 있어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면면 중 맥락에서 가장 어이없는 게스트는 닐 다이아먼드였고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연주자는 닐 영과 반 모리슨이었다.
저절로 발장단을 맞추게 하며 듣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는 그 연주들..
약물 없인 정녕 이루어질 수 없었을(?!)
위대한 증상으로서의 연주들..
굉장한 시대였고 굉장한 음악들이었다.


지인들과 벌이는 신나는 즉흥연주
The Band & Ronnie Hawkins - Who Do You Love



70년대 80년대 닐 영의 소프트한 곡들을
라디오로 들으며 자란 한국의 우리는
닐 영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사람이 이런 낭인일 줄이야..
밥 딜런의 나킹 온 헤븐스 도어와 비슷한 느낌을 주던
The Band & Neil Young - Helpless



평론가들의 입에서나 듣던 반 모리슨이
이렇게 또 막가는 위인인 줄은 몰랐다
무대를 달구고 들어가는 이 땅딸보가
사색적인 밥 딜런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The Band & Van Morisson - Caravan



더 밴드의 곡 중 I Shall Be Released와 함께
내가 알고 있던 두 곡 중 한 곡
정말 많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바 있는
The Band & The Staples - The Weight




베이스 연주자의 핸섬한 외모와 소울풀한 음성,
그리고 드문드문 들어오는 슬픈 가사가 가슴을 저미던
The Band - It Makes No Difference





공지    게시판 정상화에 즈음하여  김주향   2012/07/25  784
234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1에 이어 시즌2  김주향   2020/04/08  22
233    [위니프레드 바그너의 고백 1,2부]  김주향   2020/04/08  21
232    토니 팔머의 바그너 10부작(1983)  김주향   2020/03/28  21
231    잉글리시 게임  김주향   2020/03/25  26
230    [체이싱 트레인: 존 콜트레인 다큐멘터리]  김주향   2020/03/14  16
229    [마일스 데이비스: 쿨의 탄생]  김주향   2020/03/14  15
228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단편들]  김주향   2020/03/14  17
   스콜세지 회고, [라스트 왈츠]  김주향   2020/02/19  28
226    [캔자스 시티](1996)  김주향   2020/01/09  23
225    빨간머리앤 시즌3 완료  김주향   2020/01/09  27
224    [Round Midnight]  김주향   2019/12/18  27
223    빌리언스 시즌4 완료  김주향   2019/06/25  51
222    [서스페리아] 2018 vs 1977  김주향   2019/06/16  51
221    노다메 칸타빌레  김주향   2019/06/13  110

1 [2][3][4][5][6][7][8][9][10]..[16] [NEXT]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Suncom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