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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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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여행전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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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3월 예정이었던 모 처로의 여행이 출발 시기가 매우 매우 넓어져서 4,6,7,월 중 선택을 해야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일과, 동행들과, 현지의 사정과 여러 복잡데데한 일들의 실타래가 얽히고 꼬인 결과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심사숙고해야할 전제를 뽑아 보았더니 이렇더군요.
체류기간은 두 달-석 달 가량.
1) 추운 시기여서는 안된다
2) 너무 더워서도 안된다
3) 월드컵과 겹처서도 안된다
4) 비 영어권역이 너무 많아서도 안된다
5) 밤이 긴 곳이어서도 안된다
6) 일과 너무 연관이 많아서도, 너무 연관이 없어서도 안된다
전제들의 공통점은 ‘..안된다’ 로 압축되었습니다. ‘..하고 싶다’가 아니라. 그러나 이 각 항목은 전제를 설정하는 즉시 여러모로 깨지고 있으며 가뜩이나 여행 혐오가 심한 사람에게 무지막지한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상 반드시 떠나야 하기에 순전히 ‘자체적인’ 혐오를 불식시켜 환상적인 트레블러,:) 로 거듭나기 위한 자체 정신 개조작업의 일환으로, 미문,명문, (하다못해) 격문으로 소문난 환상의 여행서들을 찾아 헤매고 있으나.. 효과 있으리라 전혀 생각지 못합니다.
어디를 가던지 모두 똑같다면, 그가 곧 성숙의 극치를 이룬 사람이라던 누구 말은
신촌이나 나폴리나 다를 바 하나 없건만 이토록 성숙과 무관할 수 있겠나 싶은 사람에게는
괴상한 단언으로 들립니다. '역마살 증후군‘에 극대칭되는 ‘방콕주재 증후군’ 이 심한 데다가,
물리적인 공간을 이동한다는 수고에 제 값을 하지 못하는 사람과 기후를 겪게될 시 보일
타락한 인간성도 걱정됩니다:)
그런데도 그 간의 몇 차례에 걸친 결과는 대체적으로 만족 스러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하고 싶다’ 가 아니라 ‘...는 안된다’ 라는 전제에 충실해서 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극적이면서도 지양되어야 할 삶의 태도이자 여행의 전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만큼은 이러한 지리상의 비관적 발견이 아니라 지리상의 능동적 발견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만,
론리 플래닛 2006년 판 서문에 적힌 말이 이 모든 희망을 싸늘하게 가라앉히더군요
... 유럽의종교와 정신적인 통합은 어떠한가?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국가를 초월해 유럽인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열정, 바로 축구가 있기 때문이다. 매주 성지순례를 떠나듯 술집에 모여 마음과 술잔을 부딪히고 ,제의를 치루듯 환호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그렇다. 바로 지금이 유럽에 가야 할 적기인 것이다....
축구에 거의 초국적인 무관심을 보이는 사람한테는 무시무시한 안내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유럽에 가지 말아야 할 가장 적기가 아닌가,를 고민하게 될 듯 하며...
지리상의 ‘적극적’ 발견, ‘행복한’ 발견을 위해 몇 군데를 뽑고 거점을 확보하고
항공과 호텔과 교통망을 확보하는 지겨운 작업은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 봄날, 정말 하기 싫은 일입니다. 거저 다 되는 사이트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클릭 한 번만으로..-_-
ps. 이 공간의 빛나는 에너지를 좀 수혈받아 이 지겨움을 면해 보고자 낙서를 씁니다
여름에 가실 여행 있으심 미리 여행 계획기,라도 읽어보고자 하는 바람이..
ps.베네치아와 마드리드와 런던을 왔다갔다하며, 거점은 베를린입니다. 독어도 거의 모르는데 도대체 왜 가야 하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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