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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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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임박한 학교의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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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학교를 옮긴다.
서울시내 국공립 고등학교로 1지망에서 8지망까지를 쓰게 돼 있다고 한다.
8지망이라..
이것은 즉, 학교란 학교는 다 쓰라는 얘기로서..
'지망'의 의미가 전혀 없는 지망이라 할 수 있다.
8개 중 한 곳에 내주고선.. 그래도 지망대로 해줬지 않냐고 할 테니까..
일단 실업계 고등학교는 피하고 싶다.
실업계는 실업계 나름으로 근무지로서의 메리트가 없지 않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교과교사로서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것 같다.
나는 나이들어 늙어 그만둘 때까지.. 무엇보다도 '국어교과' 교사로서
끊임없이 가르치며 배우며 성장하고 싶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고에서 근무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집에서의 통근거리 기준으로 탑3는 다음과 같다.
1. 둔촌고(공학)
2. 명일여고
3. 창덕여고
저 중에서 둔촌고나 명일여고는 마을버스 타고 10분 거리로서
당장 우리 아파트 사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이다.
그러니까 저런 학교에 부임하게 된다는 것은
옆집 사는 학생을 내가 가르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상가 가게 주인이 학부형일 수도 있고
동네 찜질방에서 이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거리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준은 남고냐 하는 것이다.
현재 내 상태가 남고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국어교과나 문학을 누구와 논하느냐 하는 학구적인 영역.. 은 잠시 제껴두고
아, 여고에 가서 세브첸코 얘기를 누구와 하며 롹메탈감상을 누구와 하겠는가.
찾아보니 의외로 서울시내에 공립 남자고등학교가 적다.
집 근처에 배재고 광문고 한영고 보성고 동북고가 있지만 모두 사립이다.
그동안 주워들은 남고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잠실고
2. 성동고
3. 상계고
4. 경기고
5. 경복고
6. 경동고
이 중 상계고와 경복고 경동고 등은 너무 멀고
잠실고와 성동고 경기고 정도면 버스나 지하철로 다닐 만하지 싶다.
아, 지망은 지망이고 전보인사가 지망한 대로 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껏 학교를 세 차례 옮겼건만 한번도 지망한 학교로 간 적은 없었다.
게다가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은 모양이다.
개인적인 지망이 뭐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델 갔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원치 않는 델 갔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하긴.. 특별히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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