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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아르테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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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이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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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방에 안 들어 왔는데 그 새 이태리 여행 다녀오신 분이 계시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나두 한 웅변 했을 텐데...
저두 갔다 왔거든요 *(흐뭇)*
박혜림님의 일정을 보니, 특이하게도, 제가 한 여행과 비슷한 성격인 것 같아서 더욱 반가워요.
저두 이태리만 콕 찍어 갔다 왔거든요. *(흐뭇 흐뭇)*
그리고 사실은 저두 그리스에 너무 너무 가고 싶어해요. 저는 항공편을 알아보는 노력은 하지 않았지만 좌우지간 언젠가는 반드시 가고야 만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터키랑 그리스. 불핀치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명 한 군데 한 군데 내 발로 밟아 보고 싶어요. 특히 그 두 나라 사이에 있다는 어느 강인지 해협인지... 터키 청년이 그리스 처녀를 찾아 밤마다 헤엄쳐 건너갔다는(그리스 청년과 터키 처녀인가??)... 지도를 보니 다르다넬즈 해협이네요. (그리고 거기에 갈리폴리도 있네요 김좡 생님!!) 거기 꼭 가보고파요. 바이런이 직접 헤엄쳐 갔다잖아요. 누가 나를 위해 그렇게 헤엄쳐 오면 나 바람 나고 말지.
하여튼.
저도 언젠가는 갈 거예요.
그리스인 조르바 보고 나서 더욱 더 가고 싶어졌어요.
제목은 이탈리아로 해 놓고 딴 얘기만 하고 있군요.
이제 이탈리아 얘기 시작합니다.
저는 98년 6월 말에 갔는데요. 8박 9일의 일정이었어요.
캐세이 패시픽 타고 로마 도착.
기차로 밀라노로.
밀라노 친구 집(이태리 친구가 있어요. *흐뭇 흐뭇 흐뭇*)에서 이틀 자고 베네치아로 이동.
베네치아에서 하루 밤.
피렌체에서 이틀 밤.
로마에서 사흘 밤.
여행을 친오빠와 함께 갔어요. 오빠는 해외 여행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저는 이미 미국물을 일년 동안 먹고 돌아온 상태였지만, 오빠는 달랐죠. 자기 사진이 들어간 여권이나 비행기표를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 너무 좋아했어요. 그런 오빠를 데리고 이태리를 가게 된 건, 미국에서 사귄 이태리 친구의 초대에 응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먼 곳까지 가서 한 도시에만 있다 올 수는 없잖아요? 그것도 이태리에 가서!
그래서 밀라노에서는 이틀간의 일정만 잡고 그 이후에는 여행 안내책을 보고 오빠랑 제가 계획을 짰어요. 숙소도 직접 잡고 기차표도 그때 그때 사고.(유레일 패스 끊기에는 일정이 너무 짧아서요.)
말도 마세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여행 성수기에 예약 없이 숙소 잡는 게 얼마나 힘든데요? 바가지를 써서 방이라도 잡으면 다행이게요? 방이 없어서 이 여관 저 여관 다니며 방 있냐고 물어보느라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답니다. 특히 피렌체에서의 숙소는 정말이지 끔찍했습니다. 값은 제일 비쌌는데 밤새 모기에 뜯기고...
숙박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게 되니 식비를 줄여야 했고. 그래서 남들은 별미 여행이었다는 이태리 여행이 우리에겐... 맥도날드 빅맥 세트 하나를 둘이 나눠 먹어야 하는 초라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시원한 바람 부는 밤 거리가 좋고, 광장의 비둘기떼가 좋고, 언제 어디서 사 먹어도 맛있는 젤라또(아이스크림)가 좋고, 사지 못 해도 구경은 자유인 유리 세공품, 가죽 가방, 카니발 마스크가 좋고, 거리의 악사가 좋고, 거리의 화가가 좋고,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억양이 멋들어진 이태리어가 좋고...
여행은 놀랍죠?
딱 9일의 시간 동안 어쩌면 그토록 집약적으로 희노애락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느낌도 하도 할샤.
기행문학의 대가 정철의 이 한 마디. 공감하는 분 있으시겠죠.
다음에 이태리를 혹시 또 가게 되면 이번에는 남부에 가고 싶어요. 나폴리, 소렌토, 그리고 많은 영화의 배경이었던 시칠리아.
이태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좀 많나요?? 그런데 가장 '투어리스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든 것은(대표적 관광지 올로케!!) '리플리'가 아닐까 싶어요. 김주향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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