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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oo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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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임현식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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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부터 왜 절에 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체 엄마손에 이끌려 항매산에 위치한 절을 찾았다....
엄마의 정신적 지주라고까지 불리우는 스님생일이라고....
스님생일에 왜 내가가야하는지.......
절....
내 경우에 절 하면 떠오르는건 민둥까진 스님들머리와 목탁소리....
한마디로 지루한것뿐이다...
게다가 당연스럽게도 절에는 내 호기심을 끌만한 물건이나 사람이 전혀 없다...
달마가 동쪽으로 갔는지 서쪽으로 갔는지 내 알바 아니고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 물을 먹었든 위스키를 먹었든 내 알바 아니며
부처가 보리수나무에서 깨닳았든 은행나무 물침대에서 깨닳았던 내 알바아니다.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위해 만들었다던 렙으로된 반야심경도
내관심을 끌기는 부족했다....
늘씬늘씬한 비구니승이 있으면 무었하리
수녀복이 더 색시한것을.....
스님을 처음 봤다....
원래 스님하면 온화함과 자비로움이 물씬 묻어있는 머털도사같아야 하는것을
어찌댄게 이양반은 한번의 시선으로 날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녔더라....
마치 프라이드챔피언 효도르처럼.....
신비로운 포스를 지닌 스님이 사람들앞에서 설교를 시작하고
변소를 핑계로 그자리를 빠져나왔다....
다들 효도르스님 연설들으러 가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경내.....
대웅전이라고 떡하니 걸린 현판....
솔직히 '큰 대' 한글자보고 대강 대웅전이려니 때려맟추었다
대웅전 뒤로 가보니 예상대로 사람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듯한 공간이 눈에띄이고
슬며시 꺼내문 담배....
부처님집에서 담배라니....이무슨 불경한 짓이냐고도 하겠지만....
부처님은 이해하실꺼다......괜히 부처님인가.....이정도도 이해못하는 옹졸한 사나이를
사람들이 신이라고 떠받들고 따를리 없다....
담배 한대를 거의 다 태울때쯤이었을까.....
"요놈"
갑자기 내어깨를 툭 치는 한사람이 있었다....
2006년 들어 처음으로 놀랬다....
나이든 아저씨의 목소리....효도르스님은 아니겠지....
뒤를 돌아봤다....
"으흐흐흐 자네는 여기서 뭘하는가?"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내 머릿속에 웃긴아저씨라고 기록되어 있는....
탤런트 임현식이었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그 특유의 정감있고 장난끼 섞인 웃음....
약간은 걸걸한 목소리......
우와 임현식이다~~~~~라고 해야했을까....
"놀랬잖아요...."......
대수롭지않다는듯한 내 대답에 어리둥절 해서였을까.....
"으흐 ....특이한 젊은이구만.....그래여기서 뭘하는거야?"
어른앞이라 담배를 피울수 없기에
뒤돌아 담배를 끄고 예의 바르게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다....
"그냥있었어요.."
어느새 내가 앉아있던 바위에 걸터앉아있는 임현식아저씨....
낫선사람갖지가 않았다......티비에서 봐오던사람이라 긍가....
"그나저나 여기서 뭘하고있는거야 들어가서 스님말씀 안듣고..."
절간이 체질에 맞지않는다는 내말에 웃으며 공감하는아저씨....
그렇게 않아서 한참을 예기했다....
근데 이아저씨...... 생각보다 차분하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코믹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진지하고 조용하기만하다...
넌지시 물어본다.....
"넌 꿈이 뭐냐..."
슈퍼마켓 주인이라는 내말에 껄껄 웃으신다...
아저씨는 꿈이뭐에요....라는 질문에....
미리 생각했던것처럼 복물터지듯 말하셧다....
"내꿈은 좋은 연기자가 되는거야. 남들이 뭐라 그러든 내가 만족하는 연기를 해야 되는데
항상 하고나면 뭔가좀 부족해......으흐흐흐흐흐흐"
그후 줄곧 나만 말했다....
아저씨는 묻고 난 답하고......
예의상 단답형으로 대답할수는 없지않은가.......
효도르스님의 설교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나와서 드런두런 예기를 주고 받을때쯤
우리의 대화도 서서히 끝나갔다.
"오늘 즐거웠어요 앞으로 하시는일 다 대박나시구요"
"그래 나도 즐거웠다 인연이 있으면 또 보겠지...그리고 슈퍼마켓 주인 꼭 되라
혹시아냐? 내가 날더울때 하드사먹으러갈지 으흐흐흐흐"
집에오는 길에 아저씨말이 계속 생각난다....
'내가만족할만큼 연기를 하질 못했어....'
난 내가 만족할만한일을 한적이 몃번이나 있었을까....
생각해도 답은 안나온다........만족하기위해 노력한적이 별로 없다....
그나마 했던 노력도 기억에 파묻혀버려서 또오르질 않는다....
내스스로 만족하려면.....얼마나 노력해야대는건지....
절간에서 만난 임씨아저씨가 던져준 화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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