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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gilsunz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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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 할 3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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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면
아! '밀.면.'이라는 두 글자를 타이핑하자마자
저의 가슴은 벌써 두근거립니다.
자장면도 냉면도 울면도 기스면도 아닌, 밀면! (그렇습니다! -_-;; )
서울 사람들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던 그 밀면! (그렇습니다!)
6.25 때 피난온 이북 사람들이 냉면을 먹고 싶어
메밀에 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다던 그 밀면! (그렇습니다!)
부산에 가보시면 놀라운 것이 밀면집이 곳곳에 눈에 띈다는 겁니다.
마치 서울에서 여기저기 김밥전문집을 보듯이 말이죠.
심지어 중국집이나 일반 분식집에서도
"밀면 전문"이라고 휘장을 내걸고 있습니다. -_-;;;
그만큼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죠.
제가 먹어본 밀면 중에는 '가야밀면'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체인점인데요 웬만한 데는 맛이 다 비슷비슷할 겁니다.
전 주로 연산로터리에 있는 가야밀면을 애용했습니다.
요즘은 '사계절밀면'이라는 체인점이 뜨고 있다네요.
밀면의 맛은 역시 여름에 으뜸입니다.
사각사각거리는 얇은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있는 육수에
국수사리와 냉면사리의 중간쯤 점도의 쫄깃쫄깃한 면발,
거기에다 가야밀면 특유의 뻐~얼건 양념장을 섞어넣으면,
얼큰하면서 시원~한 오직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밀면이 됩니다.
(으으...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밀면을 좋아하는가 하면
서울에서도 이 밀면을 먹고 싶어 인터넷으로 한나절을 뒤진 적이 있어요.
결국 딱 3집을 찾았습니다.
하나는 목동, 하나는 역삼동, 또 하나는 경기도 퇴촌면.
목동 밀면집은 가봤는데 전혀 밀면이 아니었고,
역삼역과 퇴촌면은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부산 가야밀면의 그 맛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산꼼장어
'곰장어'가 아닙니다.
부산에선 '꼼장어'입니다.
그것도 '산꼼장어'.
어렸을 땐 '꼼장어가 산에서 잡는 물고긴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반드시 살아있는 채로 요리한다 해서 '산꼼장어'입니다.
서울에도 물론 '꼼장어'야 많죠. 포장마차에도 있잖아요.
근데 서울의 '꼼장어'는 모두 죽은 꼼장어입니다.
맛에서 천지 차이죠.
다행스럽게도 요즘 '자갈치 산곰장어'니 '꼼생꼼사'니 해서
산꼼장어 전문집이 몇군데 생기긴 했습니다만,
가서 먹어본 바로는 역시 부산의 맛을 따르진 못하더군요.
일반적으로 부산 산꼼장어 하면 자갈치 바닷가를 이야기하시는데
그곳보다는 남포동 '서울깍두기' 옆집을 찾아가십시오.
지금 그 가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죄송합니다)
'서울깍두기'라는 설렁탕 집은 남포동 사람은 다 알거든요,
그러니까 물어 찾아가셔서 그 옆의 꼼장어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가게도 자그마하고 허름하지만 가히 천하일미라고 하더군요.
전 이 집은 직접 가보진 못했고 '명성'만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집은 온천장의 '원조할매산꼼장어'와
부산대학교 앞의 '부산꼼장어'입니다. 이곳들도 아주 맛있어요.
부산에 가끔 내려가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쏘주'에(역시 '소주'가 아니죠) '꼼장어'는 필수코스로 밟고 올라온답니다.
3. 재첩국
자, 점심 때 밀면 한 사발,
저녁 때 산꼼장어에 쏘주 이빠이.
그 다음날 아침엔 해장을 해야겠죠?
역시나 모르시는 분이 없는 해장의 진미, 재첩국입니다.
재첩국 집은 온천장에 가보시면 천지빼까리로 있습니다.
웬만한 집은 다 맛있어요. 특별히 어딜 추천해드릴 수가 없군요.
광안리나 해운대에도 재첩국집은 많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물지만 가끔씩 큼직한 재첩을
듬뿍 넣어주는 집을 만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지난 4월 마지막으로 부산에 다녀왔을 때
이 세 가지 음식을 다 먹고 왔거든요.
다른 것 다 차치하고 그 이유만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
--- 늙을수록 먹는 것만 밝힌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 길 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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