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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아르테미스

제 목

나이애가라의 낮과 밤

나이애가라는 북아메리카 5대호 중 동쪽에 있는 두 호수 에리와 온태리오의 사이에 있습니다.
미국쪽 나이애가라보다 캐나다쪽 나이애가라 구경이 훨씬 해 볼 만 합니다.
그래서 다들 레인보우 브릿지를 넘어 캐나다로 갑니다. 캐나다는 한국 사람도 비자 없이 들어가기 때문에 캐나다 관광을 와서 캐나다쪽 나이애가라만 왔다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미국 쪽을 안 봐도 하나도 아쉬울 것 없으니까요.

일년 중 이맘 때가 나이애가라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들 합니다만, 아직 밤공기가 싸늘한 걸 생각하면, 6월, 7월은 물론 8월이 오히려, 더운 여름에 선선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맑은 날도 좋겠지만, 제가 간 날처럼 구름이 잔뜩 낀 날도 괜찮았습니다.

나이애가라를 가면 반드시 밤에 산보를 하는 것을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위험할까봐 외출을 삼가는 일은 바보짓입니다. 나이애가라에 오면 소매치기도 마음이 깨끗하고 넓어져서 잠시 자기 신분을 잊고 그저 폭포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충전할 것입니다. (...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당하고서 절 원망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그런 산보족을 위해 나이애가라 관광진흥공사인지 뭔지 하는 곳이 형형색색의 불빛을 폭포에 쏩니다. 그게 시시각각 바뀌면서 폭포를 아주 환상적으로 꾸밉니다. 누구는 그게 폭포의 천연의 아름다움을 해친다고 비판하지만, 제 생각에는 천연의 아름다움은 낮에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고, 밤에는 역시 불빛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음악도 있습니다. 불빛을 쏘는 곳에 무대가 마련되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밴드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를 커버하는 히트곡들을 연주하며 난장판을 이끕니다. 잘 노는 미국인들은 나이 불문하고 그 앞에서 막춤을 춥니다. 그러다가 밤 10시가 되니 갑자기 불꽃놀이를 하더군요. (이건 사실 주말과 국경일에만 하는 행사입니다.) 그게 나이애가라 밤 구경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노래하고 춤추던 사람들이 모두 불꽃을 바라보며 온갖 감탄사를 쏟아내더군요. 영어만이 아니라 온갖 나라 말로요. 뭐 감탄사야 어느 나라 말이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못 하죠. 관광공사는 폭포에 접근하는 배를 하루에 몇 십대씩 운항해서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줍니다. 모두 기꺼이 승선료 7불을 냅니다. 나이애가라에 와서 이 배 'Maid of Mist'를 타지 않으면 관광이 완성되지 않은 느낌일 겁니다. 모두 파란 우비를 뒤집어 쓰고 물벼락을 맞으러 배에 오릅니다. 멀리서 보면 배 위에 파란 펭귄들이 가득 올라탄 것처럼 보입니다.

나이애가라. 가고 싶으시죠? 전 어쩌다 보니 두번 갔네요.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라지만, 분위기상 연인과 함께보다는 왁자지껄한 동아리 친구들과 엠티 가기에 알맞은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엠티를 경기도 밖으로 갈 수 있기만 하다면, 한번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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