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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설정의 대가

제 목

[re] 과목...

- 저, 열매가 큰 유실수 보는 것을 좋아하여 해마다 가을이면 감나무에 감 열린 정경만 봐도 넋을 잃고 말아요.. 모과나무도 좋구요.. 한 해 중 이 시간이면 잃었던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곤 하죠.

갑자기 생각나네요... 고1 선생님 수업때였죠. 저 시 문구. 책장 한켠에 있던 파일을 꺼내 뒤져보았답니다.

과 목 (果木)

박 성 룡

과목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들은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출렁거렸으나

모든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
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

과목에 과물들이 무리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흔히 시를 잃고 지무는 한 해, 그 가을에도
나는 이 과목의 기적 앞에 시력을 회복한다.

보라색 펜으로 쓰인 시. 시력이라는 시어에 까만 연필로 밑줄이 그어져 있군요. 1. 視力 2. 詩力

세비야 전경. 마치 사진작가의 작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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