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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oo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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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흐린날의 크리스마스 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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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흘러갔습니다
이제 전역한지 한달.....
어느정도 세상에 익숙해진 시기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2번의 크리스마스를 군에서 보내고
처음으로 혼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시끌벅적한 군시절 크리스마스가 그립습니다....
중대장이라는 이름의 산타가 선물로 훈련소식을 가져온것도
작년 딱 오늘이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날 국지도발 출동을 했었는데.....
어제 어머님께서 동창들과 부산으로 놀러가시고
홀로 쓸쓸히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당이 조금 센 철거작업을 하러 속칭 '김형'을 따라서
달동네도 갔습니다
달동네의 크리스마스......재개발이 들어간다는 공표후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동네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끊이질 안는다는 그곳....
한산한 동네에 연탄 배달부아저씨만이 버였습니다
철거작업을 하고 쉬는시간도중 발견한 눈사람....
당근대신 알타리무가 밖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사람이 슬픈표정을 짓고 있는듯한느낌.....
만든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상징물 같았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을씨년스런 바람에 홀로 서있는 눈사람은
너무도 쓸쓸해보였습니다.....
쉬는시간 10분 남짓한 쉬는시간동안.......
그 눈사람 옆에 아주작은 눈사람을 하나 더 만들어 두었습니다.
급하게 제작한거라 볼품없지만 부러진 폐자제로 눈코입을 붙여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얼굴로.......
카메라로 찍고 싶었는데....전화기를 이러버리는바람에....
수심이 가득한 아빠눈사람옆에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웄는 아기눈사람...
10분간의 짧은 휴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오함마와...그 뭐냐....길쭉한거......이름을까머건네....
암튼 이런저런 장비를 들고 집을 후려 까고 있는데
무너진 골재더미에서 작은 액자를 발견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 둘.....
해맑게 웃고있는 그들의 모습이 저까지 웃게만들었습니다...참 행복해보이는 가족이었습니다.
해맑게 웃는 가족들을 멀리 던져버리고 철거를 계속하는데
속칭 김형과 그 친구가 눈사람앞에서 눈사람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잠시후......
눈사람에게 미르코크로캅의 마하킥을 날리고 효도르의 얼음주먹을 날리고 문대성의 돌려차기,
최홍만의 살인 니킥에 옹박의 고난이도의 원숭이 관자놀이가격을 퍼부었습니다....
순식간에 산산조각이난 아빠눈사람옆에 작은 애기눈사람마저
속칭 김형이 시도하는 베컴 프리킥에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떠나고 부서진 눈사람을 바라보고있었습니다....
부서져서 형체를 찾을수없는 눈사람처럼....
이집에 살던 사람들의 꿈도 행복도 산산히 부서진건 아닐런지....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왠지모르게 화가났습니다.....속칭 김형과 그 친구에게....
그리고.......
미르코크로캅의 하이킥.....내가하려던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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