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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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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쇼스타코비치와 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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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월한담 9호> 쇼스타코비치 특집
풍월당 영상 강의
-최은규님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2,3강
-나성인님의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강의와 노부스 콰르텟 인터뷰
기존에 출간된 적지 않은 쇼스타코비치 관련 도서 중 나의 신중한 원픽
이 책에 나온 카프카의 <변신> 인용
“그런데도 누이동생은 참 아름답게 연주했다. 누이는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슬픈 눈으로 열중하여 악보의 행을 좇았다. 그레고르는 앞으로 조금 더 기어가서 누이와 눈길을 마주할 수 있도록 머리를 바닥에 바짝 댔다. 음악이 그에게 이렇게 느끼게 하는데 그가 어찌 한 마리 비천한 짐승일 수 있단 말인가?”
음악이 그에게 이렇게 느끼게 하는데 그가 어찌 한 마리 비천한 짐승일 수 있단 말인가?
2.
특정음악인에 대한 독서와 수강에 들이는 시간 총량이
그 음악인의 작품 및 연주 듣기 시간의 총량을 넘어서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이 음악생활의 수칙이라면 수칙이어서
쇼스타코비치 공부는 이쯤~하고
작품을 더 열심히, 더 많이 듣는 중이다
열다섯 개의 교향곡 중에선 완성도의 4번과
화끈한 직진성과 현장감의 11번이 아직 최고이며
열다섯 개의 현악사중주 중에선
역시 유명한 8번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교향곡과 현악사중주 도처에
때로는 음산하게 때로는 승리를 확신하듯
때로는 비명처럼 출몰하는 ‘DSCH’,
작곡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 네 음계를
이제 더욱 또렷이 의식하며 음악을 듣게 될 것 같다
3.
쇼스타코비치는 열광적인 축구팬이었다
<이석호의 고전음악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경기를 보는 것을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경기 결과를 체크하고 일지를 썼으며 축구선수 및
스포츠 기자들과도 교류하며 정보와 분석을 교환했다고 한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 본인이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심판직에 관심이 있었는지 심판 양성 학교에도 등록했다고 하며
출장 등으로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면
그 도시 팀의 경기를 볼 수 있게 일정을 짰다고 한다
한편 <풍월한담 9호>에 수록된, 쇼스타코비치를 서방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1942년 7월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스포츠 잡지 <붉은 스포츠>에도 정기적으로 기고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기쁨의 절정은 당신이 새로운 교향곡을 끝냈을 때가 아니라, 고함으로 목은 쉬고, 박수로 손이 얼얼하고, 입술은 바짝 마르고, 좋아하는 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다른 9만 명의 관중들과 한바탕 씨름하고 얻은 두 번째 맥주잔을 마실 때이다.”
축구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듯한 쇼스타코비치의 모습
그가 웃고 있는 극히 희귀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
어둡고 무거웠던 그의 생애, 그의 시대,
20세기 소련을 대표하는 예술가로서 그가 겪었을
성취와 영광, 또는 공포와 검열,
이를 반영하는 복잡한 요소와 층위를 가진 그의 음악들,
이를 바라보는, 다소 질식할 것 같은
대부분의 (정치사적) 프레임과 해석들..
그 몇 겹의 무게에 한참 눌려 있다가 접한 저 사진들 앞에서
파도처럼 해방감이 밀려오며 막 울고 싶어졌다
그가 과연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음악인이었는지
스탈린에 저항한 반체제 예술인이었는지 답변하는 것은 늘 아리송하고
수많은 공적 매체들과 심지어 사적인 편지에서 그가 했다는 말조차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부터가 위장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저 순간만큼은 진실되지 않은가
저러한 일상 또한 그 시대의 일부이지 않았을까
그의 응원팀은 당연히 제니트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였을 것이다
축구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전형적으로 심각한 쇼스타코비치 사진을 볼 때마다
맨유 수비수이자 잉글랜드 국대인 해리 매과이어랑 똑같아 깜짝깜짝 놀란다
반대로 맨유 경기에서 이 선수를 볼 때도 쇼스타코비치가 생각난다는
4.
오늘도 화제는 축구로 흘렀나
흥민이 어서 코로나 회복하고 경기장에서 봤으면
메이슨 코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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