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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이어가는 세 권의 책

세 권 모두 굴드와 관련 있다

1.
케빈 바자나의 굴드 평전을 읽고 나니
전에 읽다 중단한 미셸 슈나이더의 책을
달콤한 디저트처럼 마무리지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책꽂이에서 이 책을 꺼냈다
그 계기는 우선
이 음반

Bill Evans, You Must Believe in Spring

2월 한 달 봄을 기다리며 들은
이 음반이 참 좋았다 전체가 좋았다
피아노 트리오 편성이 주는 간결함에
쌉싸름한 우수 그 자체

그럴싸한 분위기와 멋을 내고싶어 건드려 보지만
들을수록 어려워지는 음악
내게는 이것이 빌 에반스였다
팻 메스니도 그랬다
히트곡 아닌 앨범 위주로 갈 때가 문제
감상자 입장에서 나 이거 들어 하며
허세 부리기 딱 좋은 재즈 아티스트지만
예사롭지 않은 음악성에 신경이 쓰여
깊이 들어갈수록 난해해지는 사람들

그런데 이번엔
타이틀곡뿐 아니라 저 음반 전체가
전에 없이 생체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마침 글렌 굴드 평전을 읽던 중
굴드(적) 클래식에서의 접근 방향이
자연스럽게 빌 에반스 음악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고 싶다

글렌 굴드와 빌 에반스
둘 다 북미 음악인으로
생애주기가 놀랄 정도로 겹친다

글렌 굴드1932~1982(50세 사망) 1955 데뷔
빌 에반스1929~1980(51세 사망) 1956 데뷔

1950년대에서 1980년대 초까지
30년 간의 주요 활동시기도 같다

두 사람 간 교류도 있었다
굴드가 에반스를 좋아했고 대화하기를 원했으며
자신의 피아노인 스타인웨이사의 CD318을
녹음에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었다
에반스가 이를 수락해서 만든 앨범이
Conversation With Myself였다고

아무튼
사다놓고 몇 해 손이 가질 않더니
이제 저 책을 읽을 때가 왔다

3.
또 하나 읽을 책은
글렌 굴드가 좋아했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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