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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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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풍월당 강의_브람스 교향곡 3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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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3번
2022.12.17(토) 풍월당 김문경씨 강의
브람스 교향곡 네 개 중
최고사랑이 1번에서 4번으로 이동하고
2번도 좋아진 반면 3번이 늘 애매했다
실로 이 ‘애매함’이야말로 3번의 정체성인 듯한데
이와 관련, 얼마전 도이치그라모폰갤에서 읽은
흥미로운 게시물이 있다 Naim이라는 분이
틸레만의 SKD 브람스 블루레이 영상에서
공연 이상으로 50분짜리 해설 영상이 재미있었다며
틸레만의 브람스 3번 해설을 인용한즉 아래와 같다
3번은 가장 어렵고, 가장 애매하고, 주관적이다
스트레타 피날레가 아닌 내적 붕괴 피날레..
3번과 다른 번호의 콘트라스트가 재미있다
1악장은 안정적 템포를 유지하면 실패한다
제대로 느린 악장이 없다
3악장은 머뭇거리는 태도로 가야 한다
4악장은 시작한 것도 아니고 끝난 것도 아니다(기괴함)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과 비슷하다
디미누엔도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가?
때마침 지난달 틸레만과
베를린슈타츠카펠레가 내한해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공연했다
11.28(월) 롯콘 브람스 2번 1번
11.30(수) 예당 브람스 3번 4번
이를 통해 1,2,4 못지않게
3번도 즐거이 들었던 것 같다
역시 지휘자의 해석이 중요했던 것인지
아니면 틸레만의 시종일관 독특한 지휘 동작이
청중의 집중력 분산을 방해했던 것인지
인과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3번을 이해하고자 하는 갈망이 늘 있었기에
일찌감치 김문경씨 강의도 신청해 놓았었다
브람스가 이 작품을 쓴 독일 비스바덴 지역의
여행기와 결합한 강의였다.. 몇 가지 메모
*
브람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세레나데 1번(1857) 세레나데 2번(1859)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1873)
-대학축전 서곡(1880) 비극적 서곡(1880)
-교향곡 1번(1876) 교향곡 2번(1877)
-교향곡 3번(1883) 교향곡 4번(1885)
*
43 44 50 53
각각 브람스가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나이
3번은 50세에 쓴 작품
50세라는 나이에 대하여..
김문경씨 나이가 곧 50세라 하셔서 놀랐다
우리말로 된 유일무이한 말러 해설서를 쓰신 게
30대였다니.. 이분도 수재는 수재
*
p p p p(pp)
이 교향곡은 모든 악장이 조용히 끝남
‘애매함’
브람스 3번에 대한 하이팅크의 말
“브람스 교향곡 3번은 조용히 끝나기 때문에 언제나 지휘자들은 이 곡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3번은 아주 복잡한 작품이므로 다른 곡에 비해 연주가 드문 것도 이유가 없지는 않겠죠”
조용한 엔딩의 교향곡
-브람스 교향곡 3번
-말러 교향곡 4번, 9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R.슈트라우스 알프스교향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6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8번 13번 15번
한스 리히터가 이 3번에 대해 베토벤을 의식하여
에로이카라는 애칭을 붙인 것은 희대의 망언
이 작품은 전혀 영웅적이지 않음
브람스의 개인주의적 성향, 나혼산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발언
*
1악장 도입부
poco, ma non troppo 등을 좋아하는 브람스로는
이례적으로 1악장 악상기호가 Allegro con brio
슈만 교향곡 3번에서 가져온 선율
시작은 열정적이나 엄청 유니크하고 크리티컬한
이 도입부에 대한 하이팅크의 말은
저 위 틸레만의 견해와 비슷하다
“나는 브람스 3번이 가장 힘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도입부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지휘자에게 해석적인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템포를 찾기 힘들 뿐더러 추진력을 지니려면 과장하게 됩니다 3번을 해석할 때는 도입부의 화음에 물을 채운 느낌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느리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확보하는 것 말입니다”
*
2악장 안단테
클라라 슈만이 숲의 목가라고 찬사를 보낸 평화로운 악장
클라리넷에 대한 비올라 첼로의 에코가 반복되는 아름다운 부분
클라리넷은 목관 중 비브라토가 없는 악기로 피아노와 비슷함
브람스가 클라리넷에 대한 관심이 깊어가는 시기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나 싶은 구간이 나옴
들을수록 ? ? 물음표를 가지게 되는 구간
쇤베르크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도 떠오름(캉토르프 연주)
*
3악장
사강의 브람스를 아시나요(작업멘트)를
영화화한 [이수]의 한 장면 감상
잉그리드 버그만 이브 몽탕 안소니 퍼킨스
이 영화로 유명해진 3번 3악장뿐 아니라
음악회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듣는 장면도 나오는 등
온통 브람스로 도배된 영화
3악장은 브람스다운 발전적 변주가 없음
햄버거세트에서 메인은 맛없고 감튀가 다하는 느낌?
*
4악장은 마지막 발악과 단념의 피날레
주제의 완전한 해체
땅거미가 지는 듯한 결말
세련된 엔딩이지만 교항곡적이라고 할 수는 없음
반-베토벤적, 안티-클라이막스
일탈과 방탕을 밀고가다가 기진맥진하는 해석을 보여주는
파보 예르비 연주가 미지근한 해석보다는 설득력 있음
*
김문경씨의 ‘신성로마제국’ 개그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않았고
로마도 아니었으며
제국도 아니었음
단지 독일의 춘추천국시대였을 뿐
*
당분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텍스트로
다음 두 개를 찾아 들으면서
1. 예르비 도이치 카머 브레멘
2. 틸레만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내년 3월 8일,9일 예정되어 있는
정샘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내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기대해 본다
풍월당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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