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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의 최근 프로그램은
바흐 신포니아
베토벤 바가텔
베토벤 에로이카 변주곡을 메인으로
런던에서는 윌리엄 버드가 편곡한 존 다울런드의 곡을,
로마에서는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더했고
앙코르로 리스트 사랑의 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해주었던 런던 위그모어홀 연주는
당분간 유튜브로 볼 수 있으며
토리노와 로마 공연은 소식만 접했다
다음주는 파리 루이뷔통 오디토리움 연주가 예정되어 있는데
메디치TV 유료가입해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직관은 어려워도 이것만으로 어디냐 감사할 따름이다
1월 18일(한국 시간 19일) 런던 위그모어홀 연주
1월 27일(한국 시간 28일) 로마 라테라노 궁전 연주
이상 사진들 출처 소속사 및 관계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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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데뷔에 앞서 지난 1월 9일엔 같은 프로그램으로
명동성당에서 기부음악회 연주도 있었다고 한다
며칠 전 TV예술무대에서 녹화방송해 주었는데..
TV를 보던 중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다
임윤찬 갤러리에 어느 분이 올려주신 사진 참조
바흐 신포니아 연주 중에
오른쪽 귀를 건반에 밀착해 사운드를 들으려는 몸짓으로 인해
무심코 왼쪽 카메라를 보게 된 피아니스트의 모습이었다
순간 연주자가 윙크를 하거나 씨익 웃기라도 할까 봐
겁이 날 리는 물론 없었다 윤찬이를 아니까! 오히려,
한동안 시간이 정지된 것 같던 저 샷을 견디기 힘들어
먼저 고개를 돌린 건 나였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와 물아일체가 되고
그런 상태로 악보와 접신하고 나아가
작곡가의 정신과 강하게 커넥트되어 있는
고도로 은밀하고 프라이빗한 순간을,
이토록 과하게 들여다보는 관람자의 시선이란
얼마나 뻔뻔하고 몰염치한지..
이를 자각하자 마치 죄를 범한 것처럼 부끄러웠다
죄..까지는 아니더라도 결례를 범한 게 분명하다
너무 가까이 너무 깊이 다가가는 것은 삼가자 언제나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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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모어홀 연주 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메모해 두었다
윌리엄 버드가 직계 조상이며 바흐는 인생의 괴로웠던 시기에
자신의 영혼을 구원해 주었다는 어느 관람자 왈
클래시컬 피아노의 이 젊은 왕자가 그들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라운지에서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이롭고 기쁜 일이었다며
이렇듯 아름다운 문장을 쓰셨다 눈물이 고였다
Climb every mountain, Lim Yunchan, you amazing young man, old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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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에게 기대하는 바흐 레퍼토리를 추가하고 싶다
골드베르그, 평균율을 비롯해 파르티타,
영국모음곡, 프랑스모음곡 등 각종 건반음악은 물론이고
푸가의 기법도 해줬으면 좋겠다
바흐의 최후 작품인 이 거대한 푸가 변주곡을
얼마전 다닐 트리포노프의 피아노 연주로 들었는데
소콜로프, 코롤료프, 그리고 굴드보다도 더 설득력이 있었다
이 작품을 연주하는 데 굳이 나이 들어야 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인생의 연륜보다
'바흐에 대한 통찰과 강한 음악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