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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릴케의 세잔 릴케의 야콥센

1.
손민수 교수가 임윤찬에게 릴케를 추천하였고
임윤찬이 릴케를 읽었기에 나도 릴케를 읽고 있다
릴케 시집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어
이번엔 릴케의 세잔

릴케가 파리에서 세잔에 미쳐 있던 그해 가을
아내에게 보낸 편지 속에 나타난 세잔에 대한 단상들
가장 기억나는 구절은
‘색채가 대상을 넘어서지 않는다’

세잔은 나의 오랜 관심사이기도 해서
쟁여놓은 책들이 있다
저 책을 읽고 난 후 이어가는 책

세잔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그의 미술 세계를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미학과 연결한
첫 번째 해석의 장부터 흥미진진하다

확실히 윤찬이도 세잔을 좋아하나 보다
반클라이번 콩쿠르 기간 텍사스의 호스트였던
제프 씨 SNS에 올라온 사진
호스트 부부와 함께 미술관에 갔던 모양이다

2.
한편 임윤찬의 도서 중 하나인 이 책을 읽다 보면

릴케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천하는 작가가 있다
19세기말 덴마크의 옌스 페테르 야콥센

그의 중단편 전집을 찾아 읽고

장편소설 <시인 닐스 리네>를,
종이책이 없어 예스24eBook앱을 깔고 전자책으로 읽었다

야콥센의 모든 작품이 매력적인데
특히 중단편 3개가 좋았다

여기 장미가 있었다네
두 세계
모겐스

가혹한 세상 속에 내던져진 인물들의
고통과 무신론적 세계관
인간 삶에서 오로지 가치 있는 것은
고독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음울한 작품들
그러나 문장은 너무나 아름답고
식물과 자연의 묘사는 생동한다
낙조의 잔광으로 가득한 북유럽 덴마크,
저세상의 특별한 시간대를 여행하고 온 듯한 기분이다

이사올 때 싹 다 버리고
더도덜도 말고 딱 요 서가만큼만 유지하자
다짐했건만 점점 책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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