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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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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낭만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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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한담 16호 특집 낭만주의Die Romantik
3월에 읽은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익혀왔다
낭만주의를 의식하며 사는 까닭은
내가 듣는 클래식음악의 90프로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일단 낭만주의는 서구사회에서
계몽주의 이후의 정신사적 움직임으로
프랑스혁명에 대한 철학 미학 예술 차원의 응답이었다
근대의 성립 조건은 이성이었지만
이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었다
이성에 의한 합리적 판단으로 목적설정은 가능해졌지만
이것이 곧장 수행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수행을 추동하는 힘, 의지, 용기, 에너지
이것이 바로 낭만주의였던 것 같다
또한 낭만주의는 조화와 질서 균형을 이상으로 하는
고전주의와도 대결하는 개념인 듯하다
그래서 낭만주의에서는 감성 환상 신비 즉흥 혼돈 밤
상상력 미완성 어린이 민중 변방 일탈의 가치가 복권된다
독일 낭만주의는 음악 이전에 문학이 먼저였다
슐레겔 노발리스 바켄로더 티크 등이 주축인 초기 낭만주의
브렌타노 아르님 그림형제 호프만 등을 거치는
1798년에서 1835년경까지 짧은 기간이었다
초기 낭만주의 강령 설정에 기여한
슐레겔과 노발리스의 멋진 문장들을 읽었는데
헤드라인을 먼저 뽑아보았다
영원히 생성되되 결코 완성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낭만주의의 실체다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낭만화란 저급했던 자아가 더 나은 자아가 되는 질적 강화이다
멀리 나아가는 철학은 시처럼 들린다
슐레겔
-낭만적인 작법은 여전히 생성 중에 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낭만주의 문학의 본래적인 실체이다 영원히 오직 생성되되 결코 완성에 이르지 않는 것
노발리스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근원적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낭만화라는 것은 어떤 질적 강화를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 과정에서 저급했던 자아가 하나의 더 나은 자아와 동일시된다 그래서 우리들 자신은 그러한 질적인 강화의 연속 그 자체인 것과 같다 이러한 작용은 아직 온전히 알려진 바가 없다 범속한 것에 숭고한 의미를, 평상적인 것에 비밀스런 외관을, 익숙한 것에 미지의 것이 가지는 품위를 부여함으로써 나는 그것들을 낭만화한다
-스스로에게 파악되지 못한 것은 불완전한 상태(자연)이며 점진적으로 파악될 것이다 개념 혹은 인식이란 산문이다 비활성화된 중성 상태다 그 양끝에는 양극과 음극이 있다 인식이란 다시 미인식 상태로 이어지는 하나의 수단이다(충동을 떠올려 보라) 자연은 본래 파악될 수 없다 파악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나 우리는 그저 평온하고 교양을 갖춘 채 파악 불능의 상태를 겪을 뿐이다 철학은 산문이요, 그 자음이다. 멀리 나아가는 철학은 시처럼 들리는데-이는 모든 외치는 소리에서 멀리 나아가는 것은 모음이기 때문이다 그 양끝, 혹은 그 주위에는 양극의 시와 음극의 시가 놓여 있다 그렇게 모든 것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가 된다 원격 작용력을 지닌 시인 셈이다 먼 곳의 산, 먼 곳의 사람들, 먼 곳의 사건 등 그와 같은 모든 것은 낭만적이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거기에부터 우리의 근원시적인 자연이 생겨난다 곧 밤과 황혼의 시다
무릇 쓸모 있는 것이란 본래 산문적이다. 모든 확정된 목적은 자음화된, 곧 뻗지 못하고 막혀있는 목적일 뿐이다 멀리 뻗어 나가는 것은 목적들이다
문학의 낭만주의가 끝난 뒤에도 낭만주의적 경향은 남아
예술과 사회의 낭만화가 지속되었고 그 주력은 음악이었다
음악에서의 낭만주의 시기는 보아하니
견고하고 지배적이었던 소나타 양식이
부분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때부터인 듯하다
대략 베토벤 중기인 1810년대부터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쇼팽 등이 활동하고
바그너가 종합예술작품을 선언하는 1850년대를 거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활동한 20세기초까지로
요컨대 19세기 전체로 보면 되겠다
위에 언급한 낭만주의 이론가
슐레겔 노발리스와 더불어
바켄로더와 티크
E T A 호프만과 장 파울
그리고 쇼펜하우어 같은 사람들이
낭만주의 미학과 형이상학적 사고를 통해
특별히 음악에 대체불가능한 역할과 가치를 부여했으며
바그너는 낭만주의 음악에 현대성을 불어넣었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바닷가의 수도사
아르놀트 뵈클린, 죽은 자의 섬
밤이면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숲의 그늘 안에 드니
삶의 가장자리에 선 듯하다
황혼녘 초목 같은 땅들
은빛 줄처럼 둘러 있는 강물
멀리서 종 치는 소리만
숲속을 가로질러 들어오니
놀란 사슴 한 마리 고개 들었다가
곧 다시 졸음에 빠져든다
숲은 그때에야 우듬지를 움직거린다
반석에 기대는 꿈을 꾸었을까
주께서 산정 위를 지나시며
고요한 땅에 복을 내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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