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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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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퀘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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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지난 주는
'북미 대륙 속의 프랑스 백합 - 캐다나 퀘벡' 편이었습니다.
제 머리로는 통합이 잘 안 되는,
이질적인 두 요소의 융합, 이라기보다 물리적 공생이랄까..
퀘벡인들.. 분명히 프랑스 말을 쓰는 프랑스 혈통들이며
지향하는 감각 또한 프랑스적인데
물적 조건으로서의 라이프스타일은 미국식.
티피컬한 유럽이 아메리카라는 둥지 안에 보호되고 있는
낯선 풍경이었고 그 자체로 대단히 이국적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유럽의 내륙 도시에서 흔히 보아 온
길과 거리와 건축물들이 이루어내는 전체적 조형미가..
외관은 프랑스이되 세팅은 아메리카인 이곳만큼, 이국적이지는 않았다고 생각돼요.
유럽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하고 친화적인 동네입니다..
오히려 미국을 우리가 모르죠..
어쨌거나 그 두 개의 화학적 밀월이나 조화라면 또 모를까,
긴장이 감도는 그 수상한 공생은.. 오리무중입니다.
저도 캐나다에 대한 단편적인 인상이 있습니다.
첫 해외여행으로 미동부캐나다에 갔던 97년 여름..
나이아가라를 다른 각도에서 보기 위해 살짝 국경을 넘어간 것 말고도
토론토와 오타와 몬트리올을 주마간산으로 찍었는데..
토론토는 지금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반면
조용하고 예쁜 행정도시였던 오타와에서의 하루 저녁과
몬트리올에서의 한 나절은 기억이 납니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인지 시청사인지 하여튼 무슨 큰 성당 앞이었나 봅니다.
광장이 있었고 맞은 편에 노천까페가 있었고
저녁 무렵 작은 무대에서 재즈 트리오의 연주가 있었죠.
첫 해외여행에서 최초로 홀로 타국의 까페라는 곳에 앉아보았던 날이었습니다.
몬트리올이라 하면.. 대도시의 지저분한 지하철 안에 울려퍼지는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마테르와 더불어..
창백한 현대의 청년예수 따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네, 바로 그 드니 아르깡의 강렬한 영화 [몬트리올 예수]의 고장 아니겠습니까..
제게 몬트리올에서의 한 나절은
시간적으로 그 이후에 가게 되는 프랑스 파리 그 어디메를
고스란히 심어놓은 곳이었습니다. 단지 광장과 미로의 스케일이 컸고
세느강이 아닌 세인트로렌스강으로 추정되는 강변이었다는 차이였을 뿐
늘어선 상점과 까페 형태하며, 프랑스어, 프랑스 문자들..
골목골목 낡은 담벽에 다니엘 오떼유가 나오는 영화포스터들이 붙어있었구요.
그러나 이번에 방송을 보니..
퀘벡의 에센스는 몬트리올보다 퀘벡시에 녹아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마도 퀘벡을 이해하려면 제일 먼저 퀘벡시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퀘벡시의 랜드마크라는 샤토 뭐라는 화려한 호텔
매년 새로 짓고 허문다는 얼음나라 아이스호텔
실물크기의 거대한 도시 벽화
근미래 에스에프에 등장할 법한 언더그라운드 도시
인디언 거주지처럼 생긴 기하학적 아파트
푸른색 바탕에 흰 백합들이 수놓인 퀘벡의 주기
방송은 저러한 퀘벡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보여주었는데
아시다시피 제가 한가하여..
이것들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있는 웹페이지를 하나 찾았습니다.
http://blog.naver.com/keychoe?Redirect=Log&logNo=70001526933
이런 사진들을 찍어올 수 없다면 구태여
여행을 뭣하러 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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