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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하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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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스페인 음식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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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스 루나의 <하몽 하몽>으로 낯익은, 바로 그 하몽을
저도 올해, 아니 이제 작년에 처음 먹어봤는데
운좋게도 첫입치고는 꽤 질좋은 녀석을 만났던지라
짭조름하면서도 잘 숙성된 그 향과 질감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걸 실컷 드실 수 있다니 부러울 따름이어요.
저 빠에야도 좋아하는데 흑흑.
아참 그리고 스페인 음식점은요,
요새는 에스닉 푸드 열풍이라고 해서 인도, 태국, 베트남, 파키스탄, 터키 음식점까지 줄줄이 있는데
의외로 스페인 음식하는 곳이 참 적더군요.
논현동 학동 사거리 근처에 있는
'라 에스끼나'가 대표적인 스페인 음식점이라들 하는데(빠에야가 대표메뉴)
저는 딱 한 번 가봤습니다만
맛은 그저 그렇거나 별로이고 그에 비해 되먹지 않게 값은 비싸서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평도 평균 이상은 아니다, 라는 것 같고요.
빠에야만 놓고 보자면 차라리 얼마전 홍대 근처 이탈리안 식당에서 먹은 빠에야가 더 좋았습니다.
고 근처에 새로 생긴 '르 갈라'가 프랑스, 스페인 등 지중해식 음식을 한다는데
여긴 안가봐서 맛은 모르겠구요.
기사 퍼온 것으로 대체합니다.
언론, 특히 일간지의 맛집 소개는 대체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기자분의 글은 어느 정도 믿음이 가더군요...
[음식남녀] ‘르 갈라’/ 해산물 별미 풍성한 지중해요리
생선살 등으로 만든 부야베스·빠에야 이국적
‘갈라(gala)’는 축제, 잔치, 사교계의 만찬 등을 의미하는 단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고등학교 건너편의 ‘르 갈라(Le Gala)’는 모든 손님의 식사가 경쾌하고 유쾌한 갈라이기를 희망하는 레스토랑이다.
르 갈라는 ‘지중해 요리’를 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리브기름, 생선, 새고기, 포도주, 비네그렛(레드와인으로 만든 식초) 등을 많이 사용한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지역의 가볍고 신선한 음식을 의미한다.
식사 전 바게트빵이 버터 대신 뜨거운 올리브기름과 함께 나왔다. 올리브기름 안에는 작은 새우, 잘게 썬 마늘, 올리브 등이 익은 상태로 들어 있었다. 올리브기름에 빵을 찍어 먹거나 곁들여 나온 작은 나무 포크로 기름 속 내용물들을 건져 빵에 얹어 먹도록 했다.
◆홍합수프, 토마토·마늘로 독특한 맛
전채 요리 중에서는 오징어 먹물로 맛과 색을 낸 ‘오징어 먹물과 달팽이로 요리한 크로켓’(1만3000원)이 지중해의 ‘냄새’가 물씬 났다. 오징어 먹물과 으깬 감자를 버무려 달팽이를 감싼 후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겼다. 구수한 먹물과 얕게 깔려 있는 비네그렛 소스가 잘 어울렸다. ‘니스풍의 샐러드’(1만2000원)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선보인 샐러드로 멸치를 기름에 절인 ‘안초비’가 각종 야채와 섞여 있다. 이 샐러드 역시 비네그렛 소스와 올리브기름이 흥건했다.
‘홍합수프’(7500원)는 토마토와 마늘로 톡톡하게 맛을 내고, 바질 등 향신료로 향을 더했다. 너무 매운 것이 흠이었다. ‘카푸치노풍의 양송이수프’(7500원)는 양송이 크림 수프 위에 커피음료 카푸치노처럼 우유 거품을 얹었다. 고소한 수프와 가벼운 우유 거품의 조화가 괜찮았다.
‘농어 요리’(2만9000원)는 비네그렛에 절인 양송이를 올리브기름에 볶아 듬뿍 깔고, 그 위에 농어 한 도막을 얹었다. 생선살은 조금 퍽퍽했고 비네그렛 소스가 강해 신맛이 났다. ‘믹스 허브로 맛을 낸 부드러운 영계살 요리’(2만2000원)는 프라이팬에 구운 닭고기에 서양 겨자와 레몬즙을 바르고, 그 위에 빵가루와 각종 향신료 가루를 묻혔다. 닭고기 껍질이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그대로 배어 있도록 잘 구웠으나 짠맛이 과한 편이었다.
지중해 요리라고 하면 ‘부야베스’(2만6000원)와 ‘빠에야’ (1만9000원)를 빼놓을 수 없다. 부야베스는 프랑스 남부 최대 항구도시 마르세유의 대표 음식. 흰 생선살, 오징어, 홍합 등 각종 지중해 해산물이 풍부하게 들어가고 토마토와 마늘 등으로 얼큰하고 개운한 맛이다. 이 집의 부야베스는 그러나 크림 맛이 많았고, 매웠다.
빠에야는 쌀에 흔히 새우, 흰 생선살,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을 섞고 ‘사프란’이라는 향신료로 붉게 색을 낸 스페인식 볶음밥이다. 르 갈라의 빠에야는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사프란의 향기가 좋았지만, 고슬고슬하다 못해 마른 듯한 상태가 아니라 죽처럼 질척거려서 아쉬웠다.
◆음식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흠
디저트는 ‘초콜릿 케이크’(9000원)가 별미다. 주문을 받아 오븐에서 갓 구워 나오는 초콜릿 케이크를 포크로 쪼개자 진득한 초콜릿이 향기와 함께 흘러나왔다. 다른 디저트와 달리 미리 주문해야 주방에서 준비할 수 있다. 매일 신선한 과일을 이용해 만드는 ‘오늘의 아이스크림’과 ‘오늘의 샤베트’(각각 8000원)가 있는데, 샤베트가 더 나았다.
와인은 프랑스산 20여종을 중심으로 미국산, 이탈리아산, 스페인산, 호주산, 칠레산이 골고루 갖춰져 있었다.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하우스 와인’(8000원)으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모두 칠레산 ‘빌라 몬데트’ (1999년)의 것으로 준비돼 있었다. 달고 바닐라향이 나는 화이트와인이나, 산딸기향이 코를 세게 찌르는 젊고 강한 레드와인 모두 양념이 강한 이 집의 요리와 어울리는 편이다.
젊고 의욕적인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칭찬할 만하지만 모든 음식이 순서와 상관없이 거의 동시에 나오는 등 다듬을 부분이 있었다. 열린 주방, 하얀 테이블보,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양초 램프 등 예쁘고 쾌적한 인테리어가 중요한 약속이나 특별한 저녁 모두 어울린다.
▲전화 (02)542-270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30분 ▲휴일- 매주 일요일 휴무 ▲주차- 20여대 가능 ▲신용카드 받음 ▲부가가치세 10% 붙음
(김성윤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gourmet@chosun.com)
2002.08.08. 17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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