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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하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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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 스페인 기행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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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에피소드는 과감히 생략하고.. 일단은 마드리드에 저녁께 도착.
단 이틀만 머물고 이동을 시작합니다. 대도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체
질인지.. ^^
스페인 땅에서 제가 가장 먼저 맛본 음식은.. ^^ 바로 오렌지랍니다. 발렌시아
의 오렌지의 명성은 익히 아시죠? 스페인이 제게 흥미진진했던 이유중 하나는
바로 그 다양성에 있는 것 같아요. 남한의 4배 크기니 좀 크긴 하지만.. 그래도
정사각형의 반도 내에서 4개나 되는 언어가 사용되고, 문화적, 지리적 차이가
너무도 다양해 한 주만 옮겨도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발렌시아는 스페인의 남동쪽. 즉 지중해 연안에 접해 있어서 항시 고온 건조
해서 오렌지 농사에 적격이죠. 반대편이 갈리시아는 대서양 연안에 접해 있어
서늘하고 습도도 높습니다. 스페인에선 유일하게 비도 많이오죠. 그래봤자 연
1,000mm 정도로 한국보단 적지만. ^^ 그래서 사과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사과로 만든 사과주 시드라야말로 이 지방의 별미. 유명한 노르망디의 시드르
도 이 지역에서 배워간거라고 전해지죠.
각 지방에 대해서는 그 곳을 방문했을 때 조금 더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숙소를 잡고 짐을 푼 건 오후 6시께. 비행기 여행에 지쳐 부지런히 돌아다닐
생각도 없고 허기도 그다지 지지 않아 집 앞 구멍가게에서 가볍게 오렌지 한 봉을
사왔습니다. 요즘에야 한국에도 오렌지가 지천이지만 지방에서 자란 제겐 그 당
시까지도 오렌지는 생소한 과일. 큼지막한 오렌지 7~8개가 든 망 하나가 1000원
도 안된다는 데 너무나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신
맛에 그 당도.. ^^ 장기간 보관한 끝에 맛볼 수 있는 요즈음 한국에서 먹는 오렌지
맛은 오렌지가 아닌것 같이 느껴지는 그 쥬시함... 은 그냥 추억의 산물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살구와 무화과가 터키를 대표하는 과일인 것처럼 스페인을
대표하는 과일이 오렌지인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처음에는 어떻게 먹는 건지도 몰라 귤처럼 손으로 껍질 까느라 고생 좀 했지만.. ^^
여행 내내 줄기차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해는 저물고.. 창 문 밖으로 보이는 바로 맞은 편 가게의 간판은 제가 모르는
스페인어 단어.(지금도 뭔지는 생각이 안..) 찾아보니 ''''냉육류''''라는 뜻이더군요.
그 때는 거저 그랬나 보다.. 하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에겐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이랄 수 있는 하몽, 살치촌, 살치차, 모르시야, 초리소 등의 총칭. 그 뒤로
도 두고두고 탐구하고 탐식하게 되는 음식이 될 줄이야.. 자세한 소개는 역시
주산지에 갔을 때 천천히.. ^^
개인적인 일정은 다 생략. 다음날, 마드리드 외곽을 정신없이 걷다가
(외국 처음 나간 애처럼 부두에 즐비한 한국산 컨테이너에 한 번 가슴 뿌듯
해주고.. -.-; ) 점심을 때우러 들어간 바에서 처음으로 보까디요로 배를 채웁니다.
여기서 일단 스페인인들의 식습관에 대해 간단히. 스페인인들은 아침은
무척이나 간단히 먹습니다. 그냥 간단히 부드러운 빵(직역하면 일종의 금형
빵.. 몰드빵 정도? 그냥 빵집에 파는 모닝빵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이나
크로와상 혹은 토스트에 커피 정도면 끝입니다. 물론 아예 집에서 먹지 않고
출근길에 바에서 먹는 경우도 많죠.
좀 더 특징적인 아침식사라면 츄로스.. 가 일반적이겠네요. 요즘은 우리나라
에서도 유원지나 역 같은데서 간식으로 보이지만.. ^^ 이건 사실 아침식사입
니다. 설탕을 뿌려파는 우리나라의 말라 비틀어진 츄로스에 현혹되지 마시길.
(멕시코에서는 길거리에서 우리 나라처럼 곧은 츄로스에 설탕 뿌려 팝니다.
네댓개에 육백원. 하지만 갓 튀겨낸거라 맛있어요. 아침으로 좋습니다.)
바에서도 팔지만 츄로스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솥엔 기름이 한가득. 여기에 츄로스 반죽을 나선형으로 뿌려서 튀겨내게
됩니다. 그런 다음 그걸 토막으로 잘라서 팔죠. 그러니 츄로스는 절대
직선형이 될 수 없습니다. 큰 나선형의 일부분이니 호선을 그리게 되지요.
그냥 먹어도 상관없지만 뜨거운 쵸컬릿을 시켜서 찍어 먹는게 가장 제대로
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침 메뉴부터 이런 걸 개발해낸게 좀 엽기적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른 아침 바에 가면 츄로스를 초컬릿과 함께 먹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혹은 츄로스 가게에 들러 사무실 사람들이 다 함께 먹을 양인지
이삼십개 정도씩 신문지에 말아서 싸가는 사람도 있구요.
친구들과 함께 디스코떼까에서 밤을 샌 뒤에 새벽이면 우루루 츄로스 가게
에 몰려가 해장을 하게 되지요. (-.-;;)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렇
습니다.
아침을 이리 간단히 먹으니 점심때는 당연히 배가 고프겠지요. 그러니..
11시쯤이면 업무를 멈추고 우루루 몰려나가 바로 가서 배를 채우게 됩니다.
그때 가장 많이 먹게 되는 것이 이 보까디요라고 할 수 있지요.
<이건 뭐.. 패스프푸드 점.. 류에서 자주 나오는 식입니다. 실제 바에서는
훨씬 더 터프하게 나오는 수도..>
보까디요.. 는 간단히 말하면 스페인식 샌드위치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바게뜨를 반으로 잘라 다시 단면으로
자르고 그 사이에 재료를 끼운 겁니다.
영국식 샌드위치와의 차이는.. 물론 빵과 크기도 다르지만.. 재료를
이것저것 넣지않고 대개는 한가지 재료만 사용합니다. 역시 가장 인기는
하몽 세라노.(Jamon serrano) - 하몽의 종류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여러분이 가끔 드시는 바로 그 햄입니다. 반으로 가른 빵에 하몽을
여러장 썰어 듬뿍 올리고 올리브유를 뿌리면 끝입니다. -.-;; 뭐 양상치
나 토마토 이런 거 절대 없습니다. 하몽 외에도 인기 있는 종류는
참치나 또르띠야(아, 스페인에서 또르띠야라하면 멕시코에서처럼
옥수수가루로 구운 전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믈렛을 말합니다.
재미있는 혼란이죠?), 베이컨, 초리소, 치즈 등이 있겠네요.
여러가지 재료를 섞는 가게는 아주 드물게 보았습니다.(특히나 일종
의 스페인식 기업화된 패스트푸드 가게에선 여러 재료를 섞습니다만
사실 스페인은 거리마다 바 몇개가 없는 거리가 없어 패스트푸드가
발붙이기 아주 힙듭니다.)
치즈 보까디요(Bocadillo con Queso)라면 그냥 빵에다 치즈를 1센티
미터 두께로 큼직큼직하게 열장쯤 썰어 얹고 닫으면 끝입니다. 터프
하지만.. 맛있습니다. ^^ 정말 서민적인 맛이죠. 바게트 반 개 크기니
결코 양이 적다고 할 수 없어.. 사실 저같은 소식가에겐 가볍게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도보 여행중엔 지나가는 마을에서 보까디요 하나 사들고 가다가
어느 구렁에 앉아서 치즈나 햄으로 만든 보까디요를 씹으며 와인
주머니를 엽니다. 거의 목동이라도 된 기분.. 2,3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 난답니다.
일반적인 보까디요 하나의 가격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2,3천원
정도입니다. 가격대 만족도는 햄버거의 10배, 그냥 단순히 크기만
따져도 햄버거보다 3배는 큰데다가.. -.-;; 지방질은 훨씬 적은 건
강식이니.. 스페인에선 차라리 요걸 드시길. 정말 바란 바에선
다 팝니다.
보까디요 하나를 설명하려다 말이 길어졌네요. 내친 김에 점심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먹습니다. 길죠? 사실입니다. 이 시간은 점심을
먹고 가볍게 시에스타(Siesta)에 들어가는 시간도 포함하니까요.
이 관습... 정말 위대한 관습입니다.
외래어가 아닌 스페인어 중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페인어는
축제를 뜻하는 Fiesta와 낮잠을 뜻하는 Siesta가 아닐까 합니다.
밥을 먹고 한두시간 잔다.. 는 사실이 한국에서는 뭔가 어색할 지
모르지만..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아래 점심시간을 맞아.. 가스빠쵸로
몸을 식히고 시원한 맥주 한잔 곁들여 배를 채우고 나면... 정말 자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 시간엔 거리엔
개미 한마리 다니지 않습니다. 상점도, 슈퍼마켓도 심지어 바들도
문을 닫습니다. 뭐하겠습니까? 잡니다.
이건 아직도 고대의 관습이 아닙니다. 그나마 스페인의 유일한
대도시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정도만 제외한다면.. 제가 한달
간 살았던 살라망까도 스페인 제1의 대학이 있는 인구 이십여만
의 도시였지만 정말 2시에서 4시 사이는 초대형 슈퍼까지 다 문을
닫습니다. 전 처음에 철없이 그 시간에 거리에 장보러 나섰다가
정말 망연자실했습니다.
회사들도 정말 두시간 이상의 점심시간이 있고.. 대개는 이 시간
에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쉽니다. 은행은.. 더해서.. 2시엔 폐점
입니다. -.-;; 이후엔 안엽니다.
(아니 다시 생각하니 폐점은 한시였던 듯. 두시엔 다 퇴근한답니다.
이건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도 마찬가지. 은행볼일 있으면
필사적으로 오전에 뛰어야 합니다.)
지방 관공서, 우체국.. 오전 밖에 안엽니다. 두시면 다 닫고 퇴근
합니다. -.-;;
제가 만난 한 은행원. 자기만 특수 직책이라 두시까지 일한 다음
4시부터 5시 반까지 다시 일한다고 불평이더군요. -.-; 두달이나
휴가를 받아온 주제에 그런 불평을 하다니.. 음음...
저녁시간은 8시부터 10시나 주말엔 11시 정도 까지입니다.
이것도 관광객이 실수하기 쉬운 부분. 한국식으로 6시나 7시에
식당 찾아 나섰다간.. 밥 절대 못먹습니다. 식당은 정말 8시부터
엽니다. 9시나 10시쯤 저녁 먹는게 자연스럽습니다. 곤란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 때까진 또 배고플 수 있겠죠? 그러니 .. 오후 5시나
6시쯤에 또 Merienda라고 하는 간식을 가볍게 먹어주는 타임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선 하루에 다섯끼를 먹는다는 말이 있죠. -.-;;
뭐 조금만 살다보면 알게 되는 일이지만.. 그래서 식당에 가는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12시엔 점심 먹을 수 없죠. 대개 식당
은 점심은 2시~5시 정도.. 저녁은 8시~12시 정도까지 운영합니다.
30분 정도 빨리 가는 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처럼
밥을 먹긴 정말 불가능입니다.
그러니.. 화려한 주말을 보내기로 작정하셨다면.. 디스코떼까엔
몇시에나 가야 할까요? 자정엔.. 왠간해선 문 안엽니다. 12시 반쯤
에나 문열기 시작해서.. 2시, 3시부터 피크입니다. 대개 아침 6시나
7시쯤 나오게 됩니다. 토요일 오전에 친구집에 전화거는 일은 정말
살인이나 다름없는 범죄입니다.
제가 첫 주말에 받았던 쇼크는 정말.. 다음 기회에..
보까디요로 배를 채운 Azafran.. 그날 저녁엔 동네 중국집에 갑니다.
이름도 생각납니다. ''''소림반점'''' Menu del di''''a (스페인어 표시에는
자주 악센트나 ~ 모양이 들어가는데 여기선 구현이 힘들어서 문자
다음에 포기합니다.) 오천원짜리를 먹습니다.
여기서 Menu del di''''a 제도에 대해 조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그날의 메뉴.. 정도가 되려나? 스페인은 법률에 의해
그 음식점의 메뉴를 식당 밖에 붙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여기저기 다니며 메뉴판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메뉴 델 디아란 특별한 부분은.. 일종의
세트 메뉴입니다. 프랑스 다녀오신 분들은 Menu del jour를
잘 아시겠죠? 비슷합니다. 가격은 프랑스의 반이지만. ^^
(그리고 대개 프랑스에선 음료수는 포함하지 않지요. 이걸 따로
시키면 또 의외로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에..)
첫번째 요리가 십여가지, 두번째 요리가 십여가지 있고 디져트
가 네종류 정도 선택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음료수도 한가지 더해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가게는 이삼십 종류의 선택도
있을 수 있고 작은 동네가게는 열가지 이하의 선택폭도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축복받은 제도입니다. 세트 메뉴지만 자기 맘대로
구성할 수 있는 폭이 넓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스페인은 비록 유럽에선 물가가 싼 편이고 식재료는 특히 저렴
하지만 그래도 무관세로 인력,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하게 된
이 마당에 식당의 음식값은 초저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메누 델 디아를 이용하면 따로 먹는 가격의 반 정도에 식사를
마칠 수 있답니다.
보통 메누 델 디아에도 단계가 있어 가장 일반적으론 오천원
정도 짜리와 칠천원 정도 짜리 두단계가 있습니다. 물론 고급
레스토랑이나 Ethenic한 요리점 같은 겨우엔 더 비싼 것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칠천원 짜리엔 더 비싼 음식이 포함되고요.
가장 일반적인 메누 용 후식에는 과일과 푸딩, 크림 그리고
arroz con leche 가 포함됩니다. arroz는 쌀, leche는 우유란
뜻이니.. 즉 우유를 넣은 쌀 정도? ^^ 우유에 밥말아 계피가루
를 뿌렸다고 생각하시길.. 맛? 맛있습니다.
음료수는 탄산음료나 물, 와인이나 맥주가 일반적으로 포함
됩니다. 물론 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와인을 한 잔만
따라주는 곳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동네 식당이나 시골이라면
병째로 나옵니다. 후훗. 물론 그 지방의 양조장에서 받아온
와인이긴 하지만 맛은 결코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식당에선
아예 우리의 오차물처럼 와인이 병째로 미리 올려져 있습니다.
마시고 더 달래면 한 병 더 줍니다. -.-;;
전 주량이 딸려서.. 대개 반병쯤 마시고 나오지만.. 스페인인
중에선 혼자서 두병을 반주로 마시고 나가는 사람도 봤습니다.
스페인에선.. 보통 식당에서 이렇게 메누로 한끼 먹으려면
최소한 오천원이 듭니다. 한국보다 싼 값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 돈으로 와인 한병과 푸짐한 빵과 쟁반한가득인 샐러드(스
페인 샐러드에 대해서는 정말 다음 기회에 자세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여기선 샐러드는 곁들임이 아닙니다. 정말 요리입니다.)
나 빠에야와 함께 양갈비나 닭 반마리를 뜯고 후식까지 먹는다
고 생각하면..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보다 더 싸게 먹되 식당에서 먹고 싶다면.. 중국집에 가야
합니다. 물론 간혹 고급풍 중국집도 있지만 대개의 중국집은
이민자들에 의한 서민풍 식당. 특별히 500뻬세따(3500원)짜리
Menu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게다가.. 중국집은 음식 단계가
한 단계 더 많아..
들어가자 마자 땅콩이나 새우스넥 같은 주전부리에..
First(Primero) 로 전채나 샐러드, 딤섬이나 수프
Second(Segundo)로 볶음밥이나 볶음국수
Third(Tercero)로 본요리
후식과 음료수에..
다 먹으면 중국식 리큐르 같은 것도 줍니다. ^^
맛도 결코 나쁘지 않아..
간혹 밥먹고 싶을 땐 자주 갔었습니다.
한국에선 그냥 게살아스파라거스 수프나 삭스핀
수프 한 그릇만 시켜도.. 그 가격을 가볍게 넘어가는 곳이
많아.. 그럴때면 그 시절 생각이 종종 납니다. T.T
그 뒤로도 어떤 나라를 가던지 한국음식은 한 번도 찾은 적 없지만
(어차피 한국이 젤 잘하는데요, 뭘 ^^) 밥 먹고 싶거나 다른 음식을
원할 땐 종종 중국집은 찾은 것 같네요.
주의할 점은.. 메누 딜 디아는 보통 점심용 특별 메뉴에 해당하므로
저녁엔 거의 A la carta로 먹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전 그래서
주로 식당에선 점심을 때우고 저녁에 바에서 저렴하게 먹었죠. 스페인
만의 Bar 시스템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나라 물정 모르는 척 하면서 고국에 두고 온 가난한 노모와
처자식.. 이야기를 눈물을 글썽이면서 하면 저녁에도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집에선 저녁에 메누 델 디아를 두번이나 먹었었네요.)
마드리드에선 단 이틀 머물렀고, 역시 대도시는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
버스편만 알아본 다음 바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처 마드리드의
향토 요리에 대해선 잘 알수 없었습니다. 마드리드는 수도이다 보니 각
지방의 요리가 다 모여들기도 하고 또 전통적 마드리드 요리는 가정요리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더 그런 것 같네요. 마드리드식 닭 요리나 내장 볶음
등이 유명하기는한데 미처 맛보지는 못했네요. ^^
까미노를 위해서 스페인에 오긴 했지만 그건 한달이면 충분할테고..
복학하기 전엔 석달정도 시간이 남았는지라 일단은 가장 외진 곳으로..
스페인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Extremadura 주로 향했습니다.
(부연설명)주산지에 도착하면 설명드리려 했는데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
살치촌는 고기뿐만 아니라 양파와 통후추 등을 넣습니다. 직경이
초리소보다 훨씬 크지요. 정육점에서 잘라서 파는 걸 분명 보셨을
겁니다.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초리소 못지 않은 인기품목이라 할 수 있죠.
Salchchon에서 on이 붙으니 이건 뭔가 크다.. 라는 뜻입니다. 즉
큰 salchicha가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illo나 ito로 끝나면 이건
축소형입니다.
살치차는.. 일반적인 소세지도 살치차라고 부릅니다. 이건 사실 쓰임새
가 다양해 저도 잘 개념이 안서는..
하지만 우리식의 소세지는 후랑크후르트 라고도 부르지요.
뭐, 먹는 경우는 잘 없지만.
모르시야는 피를 채운 순대입니다. 이건 부르고스가 주산지인데.
살치촌이나 초리소는 주로 날것으로 먹는 반면 이건 익혀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상이 잘 안가시면.. 좀 틀리긴 하지만 블랙푸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고보면 모두들 사촌간이라고 할 수 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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