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물
91년 가디너의 모차르트 대미사 공연에서
Laudamus te를 부르는 안네 소피 폰 오터
스웨덴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돌아보니 2008년 성탄 무렵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그녀의 내한공연에 갔었다
스칸디나비아 전통 캐롤과 크로스오버로 꾸민
북유럽풍 물씬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였다
폰 오터는 2012년 영화 [마지막 4중주]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큰이 연기한 병들고 나이든 음악가가
하염없이 그리워하는 죽은 아내로 그려지다가
영화 말미엔 직접 출연하여 노래까지 들려준다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중 마리에타의 노래
유튜브에서 만난 최근 그녀의 모습과 음성
내가 오래도록 변함없이 사랑해 온 것은
그녀의 중성적 매력과 다크포스가 넘쳐흐르는,
헨델의 오페라 <아리오단테> 1997년 민코프스키 반의
왕자 아리오단테 역이다
여기서 그녀가 부르는 아리아들만 들어도 행복해진다
기쁨은 기쁨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고통이나 절망감은 또 그것대로..
살면서 이러한 감정들이 밀려올 때
이렇듯 반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다면,
이렇듯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차별되는 음성의 히로인, 또는 히어로의
우아하고 기품 어린 등장
Qui d'amor, nel suo linguaggio
[가사]
Qui d'amor, nel suo linguaggio
parla il rio, l’erbetta, e 'l faggio
al mio core innamorato
(Here the stream, the grass, the trees
each in their own way speak of love
to my enamoured heart)
기쁨과 흥겨움에 절로 몸이 들썩이는 사랑의 노래
Con l'ali di costanza
배신과 분노
Tu preparati a morire
불행과 절망
Scherza infida in grembo al drudo
비통함
Cieca notte, infidi sguardi
되찾은 행복
Dopo notte, atra e funesta
[가사]
Dopo notte, atra e funesta,
splende in ciel più vago il sole,
e di gioia empie la terra
(After black and gloomy night
the sun shines more radiantly in the sky
and fills the earth with joy)
Mentre in orrida tempesta
il mio legno è quasi assorto,
giunge in porto,
e’llido afferra
(Whereas in the fearful tempest
my barque was almost engulfed,
now it has entered harbour
and reached the sh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