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피아노 임윤찬/ 지휘 정명훈 뮌헨필
앵콜 쇼팽 이별곡 리스트 사랑의 꿈
2부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
앵콜 아리랑
<베피협4>
-청중을 숨도 못 쉬게 사로잡은 1악장 카덴차에
후기 베피소가 언뜻언뜻 보였다
-5,6분 남짓 짧은 2악장이지만
준엄한 신의 호통과 그 앞에서 간청하고 애원하는 인간
둘의 대화를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주거니 받거니 표현해 내며
마치 고해실에서 벌어지는 기승전결의 드라마,
한 편의 압축된 오페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페라 전문가 정샘의 오케스트라 반주여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윽고 신의 음성이 잦아들고
둘 간에 모종의 계약이나 협상이 체결된 듯
고요하고도 애매하게 마무리되는 연주에 전율이 일었다
-임윤찬은 베토벤의 메신저로 자신을 순수하게 도구화하였다
그를 통해 보는 베토벤은 확실히 낭만주의를 선취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윤찬이가 요제프 크네히트의 환생이고
그의 피아노 연주야말로 유리알 유희라고
홀로 외로이 광야에서 외쳐 본다
-베피협 3,4,5 마쳤고 이제 1번 부탁드린다
기나긴 오케스트라 서주 부분에서 리듬을 타다가
여지없이 자신있게 들어올 윤찬이의 야물딱진 모습이 상상되고
심금을 울리는 2악장의 서정을 어떻게 살릴지도 궁금해진다
<베교3 에로이카>
-교향곡의 역사는
모차르트의 주피터와 베토벤의 에로이카로
완성되었던 게 아닐까 조금 넓게 잡아 베토벤 5번과,
성악을 넣어 교향곡의 한계를 몰아붙인 베토벤 9번,
이후 브람스 4번 정도까지 해서 일단락된 게 아닐까
말러나 브루크너가 나름 위대하지만 부록이 아닐는지
-지휘 인생 오십 년에 이 곡을 수없이 해오셨겠지만
누구 말마따나 산삼을 드신 듯 에너제틱한 오늘의 정샘이었다
정샘 지휘 오페라가 너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