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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where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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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이런 걸, 다 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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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 모든 것들을 다 일일이
쳐서 올리시나요, 주향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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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다란 도시의 역에서 내린다, 뮌헨 같은 생각이 든다, 객차 한 대가 눈이 띈다, 기관차에서 풀려 나와 지선 위에 홀로 서 있다, 화랑이라도 되는 듯이 차창 사이로 그림들이 보인다, 알고 보니 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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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나를 맞으러 나온다, 들어와서 자기 그림을 구경하라고 한다, 희한한 그림들이라서 나는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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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룬 피카소의 초기 그림이 보인다, 따뜻하고 풍요로운 색채, 금욕적인 청색, 생기 넘치는 분홍색, 무기질의 회색, 젊은 시절의 가난과 굶주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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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이런 값진 그림들을 입수했느냐고 묻지만 사내는 말없이 다른 그림들만 쳐다본다, 일부는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고 나머지는 본 적이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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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자기 식의 예술 유포 방법을 소개한다, 박물관이나 일반적인 화랑만으로는 안 된다, 비정상적인 상황 안에서 제시되는 그림은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일정 기간 한 장소에 머물러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이 열차 화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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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게는 두 딸과 조수들이 있다, 일전에 그들을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첫눈에 구면임을 느껴서일까, 그들은 다가오더니 내 팔에 주사를 놓는다, 그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저항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려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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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 동안 객차 안에 머물면서 그림들을 눈여겨 본다, 아침마다 사근사근한 두 딸들에게 주사를 맞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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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투어 룬트크비스트/이희재 옮김/고려원미디어, <꿈과 상상의 여행> 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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