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름 |
주향 |
 |
| 제 목 |
[re] 김주향 선생님께 (재미있는 이야기) |
|
지원이 올 때가 됐는데.. 이러고 있었는데 마침..
전역 축하하고,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
김지혜 선생님 결혼하셨다는 말씀은 건너건너 들었어.
무학여고라면 우리 성동지역 관내니까 오다가다 스칠 수도 있겠구나.
거기서 이모님까지 뵙게 되다니.. 세상은 넓고도 좁도다..
네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서울 면목고등학교(www.mmhs.hs.kr) 제19회 졸업생 유지원입니다
>
>먼저 스승의 날을 맞아 깊은 감사와 함께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인사는 여기까지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씀드릴게요
>
>(1)
>=> 저에게는 이모가 두 분 계십니다. 어렸을 때 첫 조카인 저를 매우매우매우 예뻐하셨던.
>그 중 한분은 현직 고등학교 교사십니다
>딱 여기까지만 알고 있고 어느 학교에 근무하시는지... 를 비롯한 다른 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
>(2)
>=> 저에게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십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매우매우매우 좋아라 했던.
>그 중 한분은 젊은 초임 선생님이셨고, 수학과목을 가르쳐 주셨고, 졸업 후 몇번 찾아 뵈었습니다
>딱 여기까지이고 입대 후엔 거의 연락을 드리거나 찾아 뵙지 못하였습니다
>
>(1) + (2)
>=> 2008년 5월, 전역을 한 뒤 올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두 분 선생님을 찾아 뵙어야 겠다는 생각에
>5월 어느날 공강시간에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2)에서 언급한 선생님의 현재 학교를 문의했습니다
>서울시 성동구 소재 '무학여고'라는 답변을 듣고 컴퓨터실에 잠시 들른 차에 다음 주 찾아가게 될
>'무학여고'의 약도를 보러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됩니다
>먼저 교직원 현황을 통해 다시한번 소재 확인을 하고 약도를 숙지하던 중,
>어느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있을법한 [행사사진] 따위의 메뉴를 우연히 클릭하게 됩니다
>몇번의 클릭질을 하다 'XX년도 XXXX행사' 뭐 이런 사진을 열게 되고 모니터상에 크게 확대됩니다
>그 사진이 나랑 관계도 없고 살펴볼 이유도 없고 마땅한 의미도 없으니까, 당연히 닫으려고 하...
>....던 순간,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을 발견하고 순간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나와 관계가 있고 많이 보던 사람인데, 이게 왜 이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약 15초간 깊은 고찰을 벌이던 중, 매우 놀라운 사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바로, (1)에서 언급한 제 이모님께서, -(2)에서 언급한 선생님을 찾아뵈려던 중 우연한 계기로-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던 겁니다
>
>이후, 전화번호도 모르던 이모님께 여차저차 연락을 하여 이상의 내용을 말씀드리곤
>한참동안 낄낄대며 서로 웃었습니다
>집안에서 자주 보던 사람 밖에서 보면 괜히 신기한 것과 비슷한 것을 한 10배쯤 웃긴 계기로
>겪게 되었으니까요
>
>그리고 5월 15일, 겨우겨우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난 뒤 허둥지둥 집을 나서게 됩니다
>시장통에서 작은 카네이션 바구니를 2개 사고 오전 11시쯤 무학여고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
>'24살 먹은 예비역 복학생' 혼자 여자고등학교를 간다는 게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마치 잉글(H) vs 아르헨(A) 간의 A매치 경기에서 응원석을 혼자 잘못 찾은 아르헨티나 팬처럼
>(물론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도 했겠죠)
>그저 뻘쭘하게 서성댔습니다... '저기여 교무실이 어디에열?' 이런것도 물어보면서...
>[저 아저씨 뭥미-_-?]라는 시선에도 꿋꿋이 개기다가 결국 이모님을 만나게 되고,
>카네이션 바구니를 자리에 설치해 드린뒤 "여러분 얘가 제 제잡니다"라는 장난스런 말씀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이모님께 약간의 잔소리를 들은 뒤에 제 선생님께
>안내를 받았습니다
>
>난 깜짝스럽게 찾아가려고 했는데(그게 재밌으니깐) 이모님께서 미리 말씀을 해두셔서 그런지
>제가 올 줄 알고 계셨나 봅니다
>
>아무튼 역시 선생님께도 카네이션 바구니 설치를 해드린 뒤에 그 날 점심을 얻어먹었습니다
>
>당연히, 미모는 여전하시더군요
>건태라는 친구한테 듣긴 했지만, 그 선생님께서 시집을 가셨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팬클럽 회장의 군입대를 틈타서 그런 날치기 법안 통과를 해도 되느냐'고 잠깐 따졌고
>로또 당첨 확률에 비하면 훨씬 큰 확률이지만 아무튼 이러한 우연에 대해서도 서로 재밌어 했습니다
>
>========================================================================================
>
>이쯤에서 요약 정리,
>
>재밌는 내용 : 세상은 좁다는 거죠
>
>선생님께서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 '경일고'는
>5월 15일에 사생대회였나 백일장이었나 비슷한 걸 한다고 하네요
>학교에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그건 쫌 아닌 것 같고 2학년 담임이시니 당연히 따라가셨겠죠
>아주 가깝게도 그 동네가 그 동네인지라 두 곳 다 찍고 오려고 했으나
>엊그제 이 사실을 알고 잠깐 좌절했습니다
>군대 가기 직전에 한번 뵈었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글을 올린게 2년쯤 되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
>아무튼, 제가 오늘 자리에 설치해 드리려고했던 작고 예쁜 카네이션 바구니는
>그냥 마음속으로나마 보냅니다
>
>선생님, 항상 그러셨듯이 킹왕짱 멋진모습으로 안녕히 지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아... 오늘 갔었으면 좋았을텐데 또 찾아뵐 핑계거리 만들려면 쬐금 더 있어야 겠군요
>
>다시한번 선생님께 건강과 함께 행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진심으로요.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짠짠짠!!!! (근데 이런날 '축하'하는 거 맞나요? 말해놓고 이상하네요)
>
>제가 아는 사람중에 한명이 재작년쯤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는데,
>그때 제가 축하인사에 이렇게 써서 보냈던것 같네요
>
>"나같은 망나니가 그나마 사람 대접 받으면서 살 수 있던 것도,
>학교 다닐 때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그랬던 것 같아...
>지금 좋은 일 하는거, 그건 확실하니까 걱정 마"
>
>... 감사합니다 선생님
>
>(근데... '국어' 과목 선생님 맞으시죠?? 난 왜 무슨 과목 선생님이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_-)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