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름 |
oops |
 |
| 제 목 |
마지막 축제 |
|
가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대한민국에 내가 갈수 있는 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런 대학들이 제법 많다는것이....
공부하면 죽는 병에 걸린것처럼 탱자탱자 놀고 수능점수 고따구로 받고도
대학 간판 걸어놓은데를 갈수있다니....뭐...어디다 내밀 간판은 안되지만....
분명 대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닌데 말이죠....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같습니다.
어찌저찌하여 들어간 학교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축제...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반 미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축제도우미를 시작했습니다.
학생회 주관이라 일당은 2만원 이었지만....한푼 아쉬워서 던힐을 못사고 디스를 피는
저같은 바보들은 혹할만 하지요.....아름답게 불쌍한 친구 4놈과 함께 신청을 했습니다
때마침 1구역이네요....
1구역....체육과를 제외한 나머지 3개과는 9:1의 여성비율을 자랑하는 꽃밭....
체육과의 우람한 형님들은 신경 끄고 꽃밭 위주로 작업을 하려 했습니다.
작업 예상도표를 보니
뭐 그닥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다...주차단속하고 심각한 쓰레기 치우고 싸움나면 말리고....
첫날부터 비가오데요....
처마밑에서 뻐끔뻐끔 구름과자 피는데 지고지순한 학생회장님이 말씀하시데요....
얼른 미용과 가서 비닐 씌워주라고......
분명 작업목록에는 없던 일인데.........어쩌겠습니까.....회장님말씀인데...
말안들었다가 모 회장님처럼 주먹보복은 아닐지라도 제정지원을 줄이면 곤란하니까...
쌩 비 맞아가며 열씸히 비닐을 씌워줬지요....
미용과 비닐치니깐 체육과를 제외한 나머지도 비닐을 쳐주라네요....
때마침 비도 더 세차게 내리고....군대 안다녀온 우리 여학우들은 어찌할바를 모르죠....
그때 누가 그러대요...
이래서 여자도 군대를 보내야한다고
불쌍한 여학우들의 강도높은 눈빛공격에 버틸만큼 우리는 단단하지 못했기에
비 쫄딱맞고 비닐을 씌워줬지요....
한 여학생이 말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이따 오세요 한잔 살께요..."
훗.....쌍칼.....우리 작업포스에 반했구나....
이래저래 시간이 흐르고
학생회장님은 서인영 왔다고 미친망아지처럼 환장하고 달려갔을무렵 우리들은
쓰레기를 치웠습니다....그 역시 회장님의 방침이었지요
오늘 안치우면 내일 더 빡쎄다나....
쓰레기를 치우고 축제 첫날일정도 끝나고 나니 비서과 애들이 불렀습니다.
아까 한잔산다고 했던가.....진짜 딱 한잔 사드라구요,.
소주맥주 각1병씩.......파전한장 공짜..6명이 먹기에 딱 한잔씩......추가주문은 돈내라네요....
아까 우리한테 날리던 애절한 눈빛공격은 뭐였는지....
그 빛솎에서 지들을 구원했건만......
둘째날 오후부터 또 작업이 시작됬습니다....
전날 우라질것들이 걸지게 놀고 먹고 싸놓은것을 치워야 했습니다.
어떤놈이 라면먹고 술퍼먹었는지.....아스팔트위에 떡하니 자리잡은 면발섞인 오바이트란...참......
이래저래 바쁜 시간을 보내고 학생 회장님이 시켜준 자장면에 행복했습니다.
자장면 먹는데 회장님 무전이 왔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인해 구덩이가 파였는데 거기에 씨야의 차가 빠졌다고...
우리의 남규리가 탄 차가 구덩이에 빠졌다는 무전을 받자마자 자장면도 버리고 달렸습니다
막 달리면서 어떤놈이 외치드라구요....규리야 오빠가 간다~~~....
그놈 올해 20살이든데....군대도 안간 어린노무 셰끼......훗...
미친듯이 쳐 달렸더니
씨야가 탔을꺼라고 추정되는 비싸보이는 벤 한대가 구댕이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하던 삽질 스킬을 발할때가 왔구나....
초여름날씨에 겨울철 제설용 모래를 뜯어 씨야를 위해 미친듯이 퍼부었습니다....
규리야 오빠가 구해주깨....
한참동안 모래퍼먹은 구덩에에서 차가 빠져나오고 창문이 살짝 열리드니
고맙습니다~~~~한마디가 들립니다.....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씨야가 무대에 오르고 학생회장은 또 미쳐 날뛰며 무대로 달려간 사이...
우리는 분노를 터뜨리며 삽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씨야 공연끝나고 갈때 또 구덩이 빠지면 안되니깐 구덩이를 메우라나...
하는김에 다른 구덩이들도 좀 메우라는 회장님의 방침이 있기에....
둘째날도 이래저래 지나고 마지막날....
무지막지한 쓰레기러쉬에 반나절을 보내고 짬나는틈에 담배를 한대 물었지요...
어제 그 비서과 학생이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친한척을 합니다....
물런 저한테 그런건 아니고 딴놈한테였지만....여하튼 친한척 오더니 하는말이...
지금 설거지가 너무 밀려서 그러는데 좀 도와줄수 없겠냐는....
꽤나 이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의 무시무시한 눈빛공격에 6명 모두 홀랑 넘어갔습니다.
오늘은 마지막날이고 하니깐 원하는대로 다 준다는 말도 한몫 했지요.
그 아리따운 여학생은 잠시후 사라지데요....
sg와나비 왔다는 소리듣고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화가나더라구요....지원병 불러놓고 주인은 탱자탱자 쳐제끼며 놀고있으니....
비서과 주막에는 남은건 우리6명뿐이었습니다.
어디선가 sg와나비의 소몰이 노래따라부르며 열씸히 소를 몰고 있을 그녀들을 뒤로한체
설거지판을 버리고 나와버렸습니다......저마다 궁시렁궁시렁 욕을 하면서.....
2007년 대동제의 폐막을 선언합니다~~~~~~~~
모든 행사 일정이 끝나고 우리도 힘에겨워있을때 그 여학생이 왔습니다...
소는 잘 몰고 오셧는지....
아까는 왜 그냥 가셧냐는 말에 갑작스런 작업호출때문에 갔다고 둘러대고
철판깔고 그녀한테 말했습니다.
"아까 한턱 낸다고 했잖아요.....분명 공짜랬죠?"
"아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들어들 오세요"
아마도 그순간 우리 6명 모두 비슷한 생각을 했을겁니다....
죽어봐라.....라는
9:1의 여성비율을 자랑하는 비서과라는 꽃밭에서 술을 먹었으니
들뜬 마음에 롱런 했더랬죠
언젠가부터 기억이 없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강의실이었습니다.
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도 한 5명 버려져있더라구요
비몽사몽하며 나와보니 가관입니다.
온갓 쓰레기들.....인간군상들....그리고 우리들...
막상 지나고보니 축제라고 뭐 한게없는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낚이기만 하고.....술에 쓰레기에....
학창시절 마지막 축제가 끝났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