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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아르테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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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철두와 철미의 세계일주-제?편: 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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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신가요?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든 일에 준비가 철두철미하신 저희 시부모님, 이번에는 남미에 가십니다.
4월 17일에 떠나 5월 4일에 끝나는 긴 일정을, 두 분은 "다리 힘이 조금이라도 더 있을 때 가야 한다"라며 과감히 선택하셨습니다. 웬만한 남미 나라는 다 들러보는 일정입니다.
철두님께서는 체 게바라 평전과 제가 추천한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다 보시고 남미에 관한 책 몇 권을 아작아작 씹어 삼키고 가십니다.
철미님께서는 각국의 기후에 맞게 옷 가방을 한 가득 준비하셨을 것입니다.
여행이 끝나면 엘에이에서 -우리나라에서 남미여행의 경유지는, 당연히, 엘에이라 하네요.- 시카고로 오십니다. 저희는 그분들이 오시는 새벽 5시 40분에 맞춰 공항에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고 꺼낸 말이 제게 족쇄가 되었습니다.
"어머님 시카고 관광도 하실래요?"
"그럼 그럼!"
"(흠칫 놀라며) 아니, 너무 피곤하시지 않을까요?"
"아니야 아니야! 일찍 집에 가서 뭐 하니? 자기밖에 더 해? 어디를 가면 좋을까?"
"(몇 년 전에 이미 유람선을 타봤고 전망대에도 올라갔음을 강조) 지난번에 배도 타셨고 전망대도
올라가셨는데... (관심 없으실 것을 예상하며) 시카고에서 유명한 거면, 시카고 미술관? 어머님 미술관 가실래요?"
"(너무 바라던 것이라는 듯이) 좋지~! 내가 큐레이터가 꿈인 사람이잖아."
(부연설명: 어머님은 약사직에서 물러나시면 노인대학에서 서양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어하십니다... 뜨아아... 내가 그걸 잠시 잊었어...)
그리하여, 우리는 5월 5일에 꼭두새벽에 부모님을 만나 미술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개관시간이 10시이기 때문에 그 사이 시간에는 어디 가서 뭘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8시에 여는 Botanic Garden을 가야 할까요...
제가 사실 둘째 아이를 가진지 6주입니다. 어머님도 그걸 아시는데, 어쩜 "그런데 네가 몸이 힘들겠구나. 우리 무리하지 말자." 이런 말씀은 한마디도 안 하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혹시라도 힘들어하면 두분의 여행 흥을 떨어뜨리는 불효자식으로 평가될 듯한 분위기입니다. 아마 아들이 거들면 더욱 서운해하실 듯한 분위기입니다.
아 철두와 철미의 여행야욕...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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