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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주향

제 목

레볼 in 경일고

제헌절날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그날 자양고와의 레볼 경기를 놓쳤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낮 본교에서 열린 광양고와의 경기.
내일부터 시작되는 보충수업 준비도 할 겸 학교 나와 시합을 관전했습니다.

늦게 와서 선발에서 밀려난 선수들. 뛰고싶은 심정들

제가 셰바 다음으로 팬하기로 한 병희입니다.
경기장에 제가 나타나면 대부분, 왔나보다 하고 눈인사 정도 하는데
병희는 언제나 눈치 안 보고 멀리서도 씩씩하게 손을 흔들며
우렁찬 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해 줍니다.
저번 시합때 갈비뼈를 다쳐 의사가 뛰지 말랬다더니 조금 있다가 뛰어들어갔습니다.

현우.. 이렇게 수줍어할 수가..
어미닭같이 다정다감하게 친구들을 독려하고 팀웍을 만들어가는 유능하고 좋은 선수.

잠시 교체되어 들어온 경민이.
중간에 앉아있는 예쁘장한 학생입니다.
얘는 축구할 때 목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축구가 아니었으면, 그러니까 수업만으로는
이애들이 교실 어디에 앉아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등번호 및 선수명들이 가관이죠.
저 중에서 8번 제라드 달고 있는 선수가 레볼 주장인 남혁이.
어쩜 다리가 저리 꽉차게 실해보이는지..
수비부터 미드, 공격, 슛, 프리킥, 코너킥, 전술총지휘 등등
못하는 게 없는 전천후. 너무나 퍼펙트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얼마 전 반대항 시합때 관전 중이던 한 학생의 말을 잠시 빌어보자면
'저 새낀 얄밉게 잘해.'
특기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괜히 넘어지기.
13번 네스타 달고 있는 정수도 정말 훌륭한 수비수입니다.
탱크같은 몸으로 뻥뻥 다 막아내요. 네스타 이름값 충분히 해냅니다.

남혁이와 현진이.
남혁이 귀고리했죠..
귀에 부착된 귀고리는 본교 용의복장규정상 허용되고 있습니다.
현우말로는 남혁이가 오늘 제가 보고있어서 욕을 좀 덜했다고..
골 넣고 주장완장 넘기며 들어오면서
(자기 골 넣는 거) "보셨죠?" 한 마디 결코 잊지 않는 애교..

휴식타임

정수 앞모습이면 좋았을 텐데..
저도 수줍어서 학생들 정면촬영을 잘 못합니다.

오늘 날씨.. 불타는 땡볕..
30분씩 3쿼터로 진행된 경기였는데
학생들한테 빌린 선크림 발라가며 양산 들고 구경.
아, 오늘도 자알 놀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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