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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Soph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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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싸이의 추천 홈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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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유료화의 위기를 틈타 약삭빠르게 인심좋은 척 그자리를 꿰어차고서는
각종 아기자기한 요소들을 첨가시키고 거기에 도토리 오백원씩을 걷어들여 은근히 이득을 챙기며
(거의) 전국민의 미니홈피 열풍을 주도한 싸이.
싸이홈피에 대한 이런저런 호불호라든가 역기능 같은 이야기들은 이미 익숙한 것이라 생략하고요
그 와중에 간혹 순기능에 대해 생각해볼 때도 있긴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도 늙발에 학교 다니면서 제자들뻘의 후배들과
한 건물에서 지내고, 밥도 같이 먹고 하면서 그들의 취향이 갖는 코드, 성향들을 파악하는데
예기치않게 도움을 많이 주었던 것이 바로 그들의 싸이미니홈피였어요.
홈피에 관해 얘기 나눠보면 다들 싸이미니홈은 차선의 대안이라고는 합니다.
(저 역시 편의상 만들어놓기는 했지만 말그대로 차선의 대안이었고, 버려둔지 오래고요)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그런 미니홈피를 다루는 방식에서
인물들의 고유함이 어떤식으로든 드러나긴 드러나버리니
미니홈피를 만들어두었으되 그것을 혐오하여 잘 안쓰는 방식이랄지
꼬박꼬박 일촌을 따져 비공개와 전체공개를 나누는 방식이라든지
배경음악이나 미니룸의 비주얼, 콘텐츠에 어떤 것을 올리느냐는 당연지사이고
가장 드러나버리는 것은 역시 자신의 사진을 다루는 방식, 즉 나르시시즘지수라고 할 수 있고...
(나르시시즘 지수를 의식하여 사진올리기를 기피하는 자기의식역시 그 지수의 단면이라고도)
아무튼 싸이홈피는 무시해버리기에는 은근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이런 싸이에서
올해하반기들어 가장 재미있는 홈피 하나를 발견했기에 추천해드리려다가 이렇게.
미술계(정확히 말하면 사진계) 아는 선생님의 홈피인데
(최근에 본인은 예술계를 떠났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만)
싸이미니홈중 거의, 가장 알차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라 여기는 곳이예요
실명도 불사, 썩은 미술계를 질타하는 통쾌한 감상도 거침없이 올라오며
댓글들 읽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학부에서는 자연과학을, 대학원에서 미학을(논문이 발터벤야민후기예술론 연구),
잠시 미술월간지 기자를 하다가 미국 빙햄턴에서 사진예술사로 학위를 받고 들어오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 언니들과 아는사이셨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선생님 남매와 우리언니들이 동네소꿉친구였는데
우리집이 이사를 떠나면서 소식이 두절되었다가, 이천년대들어 아이러브스쿨로 인해
초등학교 동창들이 상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닿게되었다는)
몇년간 지척에서 뵐 일이 있었으나
집안이 알고 지내는 분이다보니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어려워하며 지냈는데
가식이나 허장성세를 싫어하시는 편이셔서 마음속으로 은근 존경하는분입니다.
(아마 본인은 모르실것임. 제가 또 존경하는 티도 못내고 겉돌아서요...)
암튼 그동안 간간이 뵐 일도 있었지만 설마 싸이를 하실줄은 몰랐거든요.
(성향이, 싸이를 조물딱거리실 것 같지가 않았단 말입니다...한데,
가만 생각해보면 허장성세를 싫어하는 성향상, 소통의 도구로서의 싸이의 순기능,
대중성을 염두에 두셨을 것 같기도~)
사진을 전공하는 후배가 지난 여름에 언질을 해주어서 발견한 이후로
업뎃을 기다리는 즐겨찾기 싸이트가 되었습니다.
혼자만 보고 읽기 아까워서 소개드리려고요.
http://www.cyworld.com/kammerlander
p.s 예전에 문화재유적과 동시대풍경에 관한 글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싶어한 적 있었잖아요. 그게 이분의 글이었어요. 시중에 번역서를 비롯해서 몇권의 책이 나와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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