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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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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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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이국적인 미국의 풍물은 뭐니뭐니해도
>정오의 태양과 구름, 오후의 햇살같습니다
>이마를 뚫고 널리 퍼져 들어오는 고속도로상의 햇살과 태양은
>이국의 한 인격이었으며
>호퍼가 '내가 하고자 했던건 고작해야 정오의 햇살 한 점을 캔버스에
>그려내는 게 전부' 라고 했던 게 이해가 갈 지경입니다
>(그는 햇살의 비인격성에 대한 재현을 다 시도해 보지 못했고..
>어스름-저녁-한 밤중-무시간으로 도망갔다는 전설이...)
>한국의 대낮에 퍼지던 햇살의 색상과 확연히 달랐던 이 기이한 자연을
>묘사할만한 뚜렷한 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도로와 타운을 지배하던 이 분명한 '거주자'는 차창 너머로
>여행객 위에 군림했습니다.
자기야, 내가 저런 문장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다 죽어가던 물고기 한 마리 소생하는 느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왜 그 모양인지 이제 알았고..
먼 길 떠나던 즈음의 잊을 수 없는 이미지 곰스크로 가는 길, 로부터 시작하여
저녁나절 사양이 깃드는 타운하우스의 야드에다 유토피아의 시간성과
마그리트 회화를 겹쳐놓는 어떤 등신불의 신경세계.. 를 거쳐
텍사스 혹은 미주리 고속도로상의 햇살과 태양을 접수하는 과정까지..
사진을 기다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k의 글이 동반되지 않으면 또 무슨 재미가 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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