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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컬러 여행

드문드문 산수유부터
날로 붉어지는 벚나무와 연둣빛 나무들,
어느덧 개나리 목련까지 하루가 다른 봄 풍경에
컬러에 대한 감동이 샘솟는 중
지난 겨울 시작한 스케치 수업 제1장이 끝났다
연필만으로도 갈 길이 멀고 충분히 재미있지만
채색 도구를 쓰는 선배님들을 보니 호기심이 생긴다
누군가가 마치 립스틱처럼 생긴 고체 물감
혹은 수채 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
예뻐서 검색해 찾아 온 이미지

마침 선생님이 직접 제작하신 연습교재로 들어가는데
좀 더 다양한 도구가 필요해 분당에 있는 화방을 답사했다
신중한 연구 끝에 목탄연필과 아쿠아연필, 콘테,
붓, 펜세트 등을 샀고 나머지는 온라인 쇼핑을 했다
쿠팡에서 로켓으로 후다닥 주문해 쓰고 있던
무채색 스케치북을 치우고 새로 마련한 스케치북은
기분 전환이 된다

설레는 맘으로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파버카스텔 알브레히트뒤러 수채 색연필

선생님이 지정해 주신 15개의 낱색 명칭
107 cadmium yellow
131 medium flesh
133 magenta
151 helioblue reddish
168 earth green yellowish
173 olive green yellowish
177 walnut brown
180 raw umber
181 payne’s grey
187 burnt ochre
219 deep scarlet red
225 dark red
249 mauve
274 warm greyⅤ
278 chrome oxide green

체질이 모범생이라 말을 잘 듣는데다
우리 선생님에게 반했다 그니까 걸 크러쉬?!
30년간 나도 선생님이었으나 그저 설명충이었을 뿐
나의 리스펙은 늘 음미체 선생님들이었다
'시범'을 보일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선생님인 것이다
선생님이 연필을 쥐고 스케치의 시범을 보일 때
어깨 너머 보는 것만으로 눈이 행복하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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