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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미술관들

어쩌다 보니 매달 한 번꼴로 미술전시회
무슨 도장깨기하듯 다니고 있다
체험이 연속되기만 하고
의미화의 시간이 따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조금 자제하려고 한다
작품과 대면하고 홀로 또는 누군가와 함께 거닌,
그 시공간을 의식하며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기록의 형태가 글보다 사진인 쪽이 편하다
사진 속에 계절이 보인다

2월
경기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친구들

3월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삼성역 마이아트뮤지엄

케테 콜비츠, 애도

퇴직한 친구들과 관람 후
로네펠트에서 티타임

4월
한국근현대미술전
소마미술관
아들이 스탭으로 일하며
가져다 준 초대권으로 갔다
한창 바빠 보여 아는 척을 못하고 전시만 돌았다

박수근

이쾌대

서경식씨의 <나의 조선미술 순례> 중 이쾌대론을 읽고 갔다
우리 근대 화가들의 족적이 대체로 그러했듯
일본에 유학해 서양미술을 공부한 이쾌대
그의 저 자화상을 마쓰모토 ㅅ스케의 자화상과,
군상 시리즈를 40년대 일본 전쟁화들의 스펙터클욕망과 비교하며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활동한 조선 화가들의
분열적 정체성을 파고든 논의로.. 이쾌대에 대한
국내평론가들의 나이브한 접근을 돌아보게 하는
냉철하고 성숙한 시각이었다

권진규

나와서 옥천냉면 먹으러 갔다

5월
조선백자전
리움미술관
세련된 디스플레이와 조명쇼로 이루어진
전시 테크놀로지에 입이 따악 벌어졌다
전시된 작품 중엔 국보급과 이건희기증품에 눈길이 갔다
잘 보고 나오면서 왠지 오래전에 본
이곳 상설 고미술관의 청자들을 다시 보고 싶었다
정신은 백자지만 예술은 청자가 아닐는지

오랜만에 한남동이어서
옛날에 가던 태국음식점에 갔다

백자 여운이 남아
우리집 그릇찬장 잠시 열었다


215	백 석 의 국 수	김주향	2010/01/31	581

214	배수아 작별들 순간들	김주향	2024/01/24	53

213	배수아 에세이스트의 책상	김주향	2024/01/24	29

212	배수아 당나귀들	김주향	2024/03/17	25

211	박종호씨의 비엔나 이야기	김주향	2010/01/14	517

210	바오밥나무	김주향	2023/10/21	38

209	밀라노2	김주향	2017/02/21	272

208	밀라노1	김주향	2017/02/21	253

	미술관들	김주향	2023/05/03	69

206	물감 수채화 준비	김주향	2023/07/07	58

205	목가적인 풍경들	김주향	2022/06/12	93

204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즈	김주향	2015/12/17	343

203	멈출 수가 없는 보르헤스 플로우	김주향	2023/11/26	31

202	로베르트 발저	김주향	2024/03/13	29

201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들	김주향	2024/01/15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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