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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단테의 신곡을

임윤찬군 때문에 읽어보려 한다
인터뷰에서 리스트의 곡을 연습할 때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고 말하던데
지도교수 권유로 숙제 삼아 들춰본 정도가 아니었다
여러 출판사 번역으로 읽었으며
내용을 외우다시피 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아마도 리스트, 순례의 해 둘째 해: 이탈리아 편의 끝곡
‘단테를 읽고’를 이해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서양고전음악을 비롯한 서구문화 흡수에
생의 대부분을 할애하며 지내는 사람으로서 나 역시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는 꼭 읽어보리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
그런 날이 오기나 할지 기약이 없었다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이런 작품에 도전할 만한 계기가 주어지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은데 이제 막 읽고싶어진다
욕구가 사라지기 전에 부랴부랴 책을 주문하러 갔다
책과 관련한 행위 과정에서 독서 그 자체보다
이 도서 쇼핑 단계가 가장 흥분된 시간이지 않을까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가 수록된
열린책들 개정판을 선택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다

안내서로 이마미치 도모노부라는 일본인의
단테 신곡 강의도 함께 주문했다 이건 잘한 것 같다

이 책들을 과연 끝까지 읽게 될는지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앞의 단테 상이 째려보고 있다

그림수업

유튜브 티노씨 영상 보고 그린 제주도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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