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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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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05년 9월 <신들의 황혼>을 앞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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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황혼>을 앞두고
-2005.9.23 작성
마린스키 극장 오페라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내한공연 프로그램 중 마지막날 공연인 <신들의 황혼>을 예약해 두었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흘러 어느덧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습이 필요하다고 하도 떠들어서..
그리고 내 생각에도 이 작품은 예습이 필요한 거 같아서..
좀 할라고.. 는 했.. 지만서도.. 아니나 다를까 예습, 거의 못하고 있다.
우선, 북유럽 신화에서 가져왔다는 저 니벨룽('겐'이 어데로 갔나)의 반지
줄거리는 세상, 읽어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난독증인가.. 지그프리트 군터 하겐 브륀힐데 크림힐트.. 이름들은
어릴 적 무슨 베오울프류의 아동용 신화집 같은 데서 본 기억이 나는데
그 얽힌 이야기들이 복잡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응집이 안 된다..
다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전공자들은? 애호가들은?
서사는 포기하고 차라리 음반을 사다 미리미리 들어두어야 했을까..
하지만 공연날 가서 들을 텐데 또 음반까지 사서 듣는다?
그 비싼, 그 길고 지겨운 음악을!
비교적 듣기 쉽다고 추천들을 하길래 오래 전 사놓은 <로엔그린>조차
한번이나 간신히 들었던가.. 들었으면 뭘 들었던가.. 기억도 안 난다.
<신들의 황혼>에서 아는 곡이라곤 일찍이 존 부어맨의 [엑스칼리버]를
카르미나 부라나와 더불어 결정지었던 '지그프리트의 장송 행진곡'뿐.
무대 연출과 기악 부분(거대하게 팽창된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성악 부분을 견뎌낼 자신도 없다.
믿는 것은 러닝타임 네다섯 시간 육박하는 자크 리베트 영화 견디던 힘 정도.
지겨우리라 예감하면서 보러 가(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공연 가서 알아볼 작정이고 과연 지겨울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때까지는.. 되지 않는 예습 집어치우고 차라리
여러 모로 바그너와 정반대이신 것 같은 모짜르트의 곡들,
멜로디가 예쁜 <피가로의 결혼> 같은 것을 들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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