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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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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바이런,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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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내지 그 일대 남유럽을 꿈꾸되
바이런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꽤 공허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래는 번역시인데..
영시 텍스트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쉽지 않죠.
뭐 그렇게까지 하고 살 필요가 있을까 싶고..
변칙적 방법이 있긴 있으니 잠깐 소개할까요..
일명 주향표 번역시 읽기.^_^
관심있는 시가 생겼다, 그럼 먼저 집중력을 가지고
해당시에 대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내 잔이 넘치도록 습득한다.
그 지식을 액화시켜 뇌파와 심장과 혈관에 흐르게 한다.(요게 좀 까다롭죠)
그리고 주의깊게 선정한 번역시를 본다.
준비된 아우라와 질감을 부여하며 읽어나간다.
끝으로 영시는, 의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제멋대로 낭송'만' 하는 가운데 비주얼로 받아들인다. 끝.
번역시만 올리겠습니다.
여행과 편력의 출발을 알리는 차일드 해럴드의 서곡과
덤으로, 그리스풍이 물씬 느껴지는 사포의 무덤.
차일드 해럴드의 巡禮 Childe Harold's Pilgrimage
- 巡禮에 나서다
바이런 (황동규 옮김)
1.
오오 그대, 그리이스에서 神의 피를 타고 태어났다는
음송시인들이 멋대로 만들어 이야기한 그대 뮤즈여,
오늘날 詩人들의 리라에 의해 창피당한 그대를
그대의 신성한 언덕에서 내 리라는 감히 불러낼 수 없노라
허나 그대의 이름난 시냇가에서 내 방황했노라
그렇다, 오래 인적 끊긴 델피 神殿에서 한숨도 쉬었노라
소리 죽인 샘물 빼고는 모든 곳이 고요한 곳,
이 평범한 이야기 이 천한 노래에 빛을 주라고
내 리라는 싫증난 아홉 여신을 깨울 수 없노라
2.
언젠가 앨비온 섬에 젊은이가 살았지
그는 옳은 길을 기꺼워 않았지
듣도 못한 방탕으로 나날을 보내며
밤의 졸린 귀를 쾌락의 소리로 괴롭혔지.
아 그는 수치와 담을 싼 녀석
잔치와 환락에 모든 걸 바친 녀석
여자와 탐색의 무리 밖에는
눈에 차는 것 하나 없는,
신분에 관계없이 잘난 체하는 주정꾼밖에는.
3.
그의 이름은 차일드 해럴드.
그의 이름과 혈통 어디서 왔는가는 말할 필요 없으리
그저 상당히 유명하다는 것, 그리고
한때 찬란했다는 것을 말하면 족하리.
허나 오래 된 이름도 한 방탕자가
영영 더럽히는 것
가문의 紋章이 조상의 뼈에서 긁어낸 어떤 것도
멋진 散文도 詩의 달콤한 거짓말도
악한 일을 이쁘게 죄를 거룩하게 할 수 없는 것.
4.
차일드 해럴드는 榮華의 한낮을 누렸지.
햇빛 속에서 파리처럼 즐기며
자기의 짧은 하루가 끝나기 전
한 줄기 돌풍이 춥고 비참하게 하리라는 것을 생각지도 않고.
人生 칠십을 셋으로 나눈 그 하나도 지나가기 전에
災禍보다 더한 일이 그에게 떨어졌지.
그는 모든 쾌락에서 싫증을 느꼈어.
살던 곳에서 더 살고 싶지 않았어.
살던 곳이 수도사의 슬픈 방보다 더 적적히 느껴졌어.
사포의 무덤
바이런 (황동규 옮김)
1.
그리이스의 가을, 어느 조용한 저녁
차일드 해럴드는 사포가 몸 던진 절벽을 멀리 보았다.
그가 보고 싶었던 곳, 더 흐르고 싶지 않던 곳.
그는 옛 싸움터를 자주 보았다.
악티움, 레판토, 넬슨이 죽은 트라팔가도,
허나 그는 감동을 하지 않았다.
(영예와는 거리가 먼 별의 운을 타고 태어난 때문인가)
피비린내 나는 싸움 이야기에선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
암살을 싫어하고 군인을 경멸하고.
2.
그러나 그가 사포의 높이 솟은
슬픔의 바위 위로 샛별을 보았을 때
그리고 보람없는 사랑이 마지막으로 쉬는 곳과 인사했을 때
그의 몸은 감동으로 떨었다.
그 오랜 절벽의 그늘 밑을
배가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미끄러져 갈 때
그는 물결이 우울하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고
늘 잠기던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눈은 평온했고 창백한 이마는 부드럽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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