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름 |
짝퉁하늬 |
 |
| 제 목 |
하늬의 부산효도관광기-0- |
|
이렇게 허접탱이 여행기를 써도 될런지....
방금 지원군의 태종대 여행기를 보고 이 글을 친구들이 본다면...
부산역과 썩 멀지 않는 태종대를 데리고 가지 않은 나를 보며
살인의 충동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0-
우선은 나는 부산서 거의 2달을 버티었다.
꿈같은 1학년 방학을 부산서 외롭게 보냈다는걸 베이스로 깔고 싶다.
그리고 같이 놀러 갈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깔고 싶다.
거의 2달동안 서울 사는 친구들이 부산에 내려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한 친구의 생일을 껴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여자 셋이서 그것도 아줌마삘로 충만한 20살들이 모이면 여행이 약간 효도관광화된다.
그래서 친구들과 찾은 곳들은 부산의 명소로 끼는 곳들만 다녔다.-0-
첫날은 밤에 더 멋진 광안대교를 볼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을 갔다.
친구들은 광안대교에 혀를 낼름거렸으나 광안대교로 인해 왠지 강같이 보이는 바다에 실망한 듯 했다.
바다하면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그런 광활한 무엇인가 말이다.
그게 바로 서울 촌뇬들의 바다에 대한 로망이 아닐까 싶다.=_=;;;
여길 오면 생각하는게 해수욕장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 것이 맘에 안 든다는거다.
이 곳은 사람들의 살과 부대끼며 짠 바닷물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해운대도 마찬가지다.-_-;;
다음날은 해운대를 갔다.
연짱 바다를 가는건 무리일 듯 싶어 범어사를 가려고 했으나
끔찍한 자외선은 우리를 좌절시키고도 남았다.
사실 마음 속 깊이 범어사 아래에 맛있는 떡볶이랑 튀김 판다는 소리를 줏어 들었기 때문이다!!하하
항상 여자들이란 바다를 찾을 땐 발만 담그러 간다.
버뜨!! 차가운 바다물이 발을 스치는 순간 이성의 끈은 끊어진다!! 항상!!-_-;;;
여벌의 옷도 없이 바다에 욱하고 들어간다!!!!!!!!!!!욱!~~
그리고 항상 후회하며 고생한다!!-_-;;
몸과 옷을 말리며 친구 생일을 축하하는 건 생략...
젖은 옷을 입고 놀아서 알딸딸해진 기분을 달래러 달맞이길을 찾았다.
달맞이길은 해운대 옆에 와우산 올라가는 드라이브길인데 드라이브길 그 정상은 해월정이란 곳이 있다.
그 곳에 오르면 바다가 보여야 하지만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_=;;
지원군도 밤에 태종대는 무서웠다하였다.
밤에 바다는 어디든 무섭다!!증말이다!!-_-bbb
달맞이길에서 본 바다는 검은 하늘과 검은 바다랑 구분이 가지 않아 검은색 바탕 위에 있는거 같다.
얼마나 무서운지 바다 쪽에 눈을 돌릴 수도 없었다.
그 기분을 자세히 말하자면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다나 혹은 하늘에서 검은 색 손이 나와서
날 엄지,검지를 이용해서 살짝 들어 데리고 갈 거 같은 느낌이다.
셋째날은 좀 길게 갔다.
처음에 오륙도 쪽에 백운포를 갔는데 백운포 체육공원만 덩그러니 있고 아무것도 볼게 없다.-0-
그래서 사실 태종대로 가려고 했으나 3명 다 지리도 모를 뿐더러 운전해주던 친구는 길치였다.=_=;;
그리고 지도는 어마어마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송정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이 곳은 광안대교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다.
송정을 지나면 기장가는 방향인데 계속 쭉쭉!~들어가면 대변항이 있다.
가는 길은 산이랑 바다랑 모양새가 잘 이루어져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0-)절경이란 말을 쓰고 싶다.
파란 바다,하늘이 있고 빨간 등대도 있고 쫌 많이 멋지다!!하핫!!+_+
아 갑자기 생각나는 표지판!!
엄청 끔찍한 표지판이었다..-0-;;
내리막길에 바다가 앞에 있고 왼쪽으로 꺽어서 들어가는데 그 앞에 표지판이
밑에 물이랑 물로 떨어지는 차가 그려진 표지판!!
뭐 가끔 보는 표지판일지도 모르지만..
길치인 운전수랑 진짜 바다가 있는 길에서 보는 그 표지판은 정말 온 몸으로 다가왔다!!-_-;;;
되돌아가는 길에는 길을 잘못 들어서 일광해수욕장도 들렸다.-_-;;
해운대나 광안리같이 유명한 해수욕장이 아닌 곳은 정말 느긋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아 맞다!!
달맞이길도 다시 찾았다.
아직 어둡지 않아서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일렁이는 바다는 파란색 손이 나올거 같았다.하하!!-_-;;;;
넷째날은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아침에 택시를 타고 가는데...
처음에 썼지만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는 길이 썩 멀지 않음을 가르쳐주듯 부산역 가는 길에
태종대 가는 표지판이 있었다.
순간 앞좌석에 앉은 나는 목숨의 위협을 느꼈으나 나중을 기약하면 친구들을 달랬다.-_-;;
아무래도 겨울에 태종대라 범어사를 데리고 가야 할 듯 싶다.
아 그리고 지원군 여행기에 다대포 얘기가 나왔는데 소싯적 그 곳에 거주해서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으나 좌절됐다.
너무 멀어서리-0-;;;;;
나는 이번 여행에 커다란 목적을 두지 않았다.
어릴 적 살아서 갔었으나 기억하지 못하는 곳을 친구들과 같이 느끼고 싶어서..
한마디로 머리 커서 댕겨 오고 싶었던거다.
어디선가 줏어 들은건데..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행을 무효화하는 것이다. 여행의 완성은 결과적으로 그것의 소멸인 셈이다"
-장 그르니에-
휴가란게 지금까지 보아 온 것들을 무효화시켜 시원해지는 눈의 상태를 지니는 것이라고 한다.
내 눈이 그 많은 바다와 하늘과 산을 보고서 시원해졌다면 그 만큼 좋은 여행이 어디있을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