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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2014 7월의 엑상프로방스 4

7/27(일)

호텔 주변

마자랭 지구와 쿠르 미라보 일대를

돌아보며 걸어다닌 일요일

호텔룸

카르디날 로의 생 장 드 몰트 교회

교회 내부

네마리 돌고래 샘과 이 성 요한 성당

카르디날 로와 9월 4일 로

이 구역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구름 저편에] 엑상프로방스 편의 배경으로

오랜 세월 내게 각인되어 있던 장소이다

이번 숙소는 바로 이 구역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이 오고가는 동선은, 영화에서의

이렌느 야곱과 뱅상 페레의 동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예배 때 저 교회에 들러

무반주로 찬양하는 전례 음악을 듣곤 했다

교회 바로 옆 그라네 미술관

미라보 거리 일요 마켓

매상을 많이 올리고 있던 라벤더 아저씨

관광객보다 현지인을 위한 리슐름 광장의 아침 시장

언제나 고요함 속에

교회 앞 나무그늘 아래 자리잡은 아저씨가

우수 어린 피아졸라 탱고를 연주하고 있던

생 장 드 몰트 주변의 오후 두 시

여행자로 왔다 가는 단 하루였다면

평생 잊지 못할 너무나도 시적인 순간이겠지만

여러 날 같은 시간대 똑같은 모습, 똑같은 연주를

목격하게 된다면 수상쩍은 풍경일 수도 있는,

그런 장면이다

저 아저씨는 연주하는 시늉만 할 뿐

음악은 이웃해 있는 카르디날 호텔의 야외 스피커로

무한반복되며 송출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여행 마지막 날 카르디날 호텔에

숙박하면서 갖게 되었다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환상이 깨지고 마는

곤란한 일이 발생한다

세잔, 마자랭, 르느와르 등의 이름을 가진 극장들

번화가를 조금 벗어난, 전형적인 여름날 엑스의 미로

어디를 봐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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