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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벚나무와 벚꽃을 그리다

1년 넘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슬금슬금 꾀가 나던 차에
선생님이 던져 주신 벚나무 벚꽃 이미지들에
동기 부여가 되어 지난 한 주 애를 썼다

‘제철’ 텍스트, 시즈널한 텍스트였다
이때가 아니면 안 되는,
지금 이 순간 누리거나 수행해야 하는,
지금 놓치면 한 해를 기다려야 하는 텍스트
제철 식재료 제철 음식
제철 풍경 제철 여행 제철 그림 등등..
자연의 순환 리듬에 동기화됨을 뜻하는 ‘제철’은
실로 퇴직자의 생활이념,
꿈에 그려오던 생활테마가 아닌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그렇게 또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려니..
견학차 선정릉에서 봄꽃들을 관찰한 후
비로 인해 타이밍을 놓치기 전
어서어서 그려야만 했던 벚나무와 벚꽃
핑크 욕망을 아낌없이 쏟아낸 나의 역작
색연필 컬러는 핑크 매더 레이크

포인트가 없어 밋밋해진 그림 아래
선생님이 그려 주신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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