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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중세 뉘른베르크 이미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바켄로더, 호프만 등을 거쳐 바그너로 이어지며
이상화된 중세 뉘른베르크
알브레히트 뒤러가 나고 활동한 곳
시민 예술가인 장인가수 제도와 길드가 존재했던 도시
독일 최초의 기차 아들러가 출발한 도시
20세기 나치 전당대회와 전범재판의 현장이었으며
예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알려진 그 도시
아래는 김윤미, <바그너 읽기>
‘뉘른베르크의 장인가수’ 편에 인용된
독일 낭만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어느 수도사의 심정토로>(1797)의 한 대목

뉘른베르크! 지난날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도시 그대! 얼마나 즐겁게 나는 그대의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녔으며, 얼마나 아이처럼 좋아하며 그대의 고풍스러운 집들과 교회들을 바라보았던가. 그곳에 우리의 고풍스런 예술의 흔적이 강하게 새겨져 있지 않은가! 거칠지만 힘 있고 진실한 언어가 담긴 그 시대의 형상들을 내가 얼마나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지! 그것들이 얼마나 나를 그 아득한 먼 옛날로 되돌아가게 하는지. 당시 그대 뉘른베르크는 우리 조국에서 가장 활기차게 북적대던 예술 학교였으며, 그대의 성안에는 정말 많은 결실을 맺었던 넘쳐흐르는 예술 정신이 살아서 움직였다! 당시에는 장인가수 한스 작스와 조각가 아담 크라프트, 그리고 특히 알브레히트 뒤러와 그의 친구인 빌리발트 프리크하이머 그리고 높이 칭송 받는 다른 많은 명예로운 사람들이 아직 살고 있었다! 나는 얼마나 자주 그 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했던가! 그 시절이 얼마나 자주 내 생각 속에서 다시 새록새록 떠올랐던가! 내가 그대 뉘른베르크의 신성한 도서관에서 어느 좁은 구석에 있는 작고 둥근 유리창으로부터 석양을 받으며 앉아 정직하고 성실한 한스 작스의 대형 서적이나 벌레 먹고 색이 바랜 다른 옛날 책들을 보며 몰두했던 그 시절 말이다. 또 내가 그대의 어둠침침한 교회의 쭉쭉 뻗은 둥근 천장 아래를 거닐고, 햇살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와 교회에 있는 모든 옛 조각품들과 그림들을 비출 때 말이다!

Woodcut of Nuremberg, Nuremberg Chronicle 1493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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