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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지리상의 발견 초대석_중국인, 그러나 영원한 이방인 위구르인

                      중국인, 그러나 영원한 이방인 위구르인

                                                               - 중국어 담당교사 심형철 선생님

시장에서 느긋하게 하미꽈(과일 이름)를 먹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무념무상 자체이다.
하미꽈는 이 지역의 특산물로 수박과 멜론의 맛을 섞어 놓은 듯하다.

당나귀 수레는 이 지역의 택시다.
읍내에서 100원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당나귀 걸음의 적당한 리듬에 맞춰 거리를 관광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택시기사(?)는 죄회전과 우회전을 할 때마다 기다란 회초리로
당나귀의 귀를 톡 쳐서 방향을 바꾸게 한다.

시장에서 만난 위구르인들의 표정이 범상치 않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 호기심 등이 역력하게 나타나 있다.
하지만 디카에 나온 자신들의 모습을 보곤 환하게 웃는다.

아기는 어디에서나 보배다.
전통 모자를 쓴 아이는 자신이 무슬림이란 사실을 알까?
종교적 이유로 결혼한 위구르 여인들은 외출 시 얼굴을 가린다.

3대가 모인 위구르인이 갑자기 방문한 이방인을 배웅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
가운데 18살의 새댁은 부끄럼을 많이 탄다.

동네 사람이 전부 모였다.
카메라기 신기한 듯 눈동자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남루한 옷차림이지만 웃음만은 하늘을 닮았다.

방금 잡은 양을 걸어 놓고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부위별로 꼬치구이용, 국거리용, 구이용 등으로 분리한다.
신선한 양고기는 정말 부드럽다.
특히 꼬치구이의 냄새는 십 리 밖까지 진동한다.

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모녀가 나란히 앉아 있다.
위구르 여인들은 예쁘게 수놓는 솜씨를 뽐낸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에게 배우고 결혼 후 딸에게도 전수한다.

동네 아녀자들이 함께 낭(구운 빵)을 굽고 있다.
한 번에 많은 낭을 구워 장기간 보관하고 주식으로 먹는다.
갓구운 낭은 부드럽지만 금세 딱딱해 진다.
딱딱한 낭은 차에 불려 먹는다.

동네 공터에 노인들이 앉아 한담을 즐기고 있다.
동네 광장은 언제나 새로운 뉴스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누구네 집에 경사가 있는지, 누구네 집에 애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한 잔 술에 한을 담아 털어 넣고, 그 한을 노래로 토해낸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온 그들의 고단한 삶이 노래에 담겨 있다.

척박한 환경을 환상적으로 바꾸어 놓은 위구르인들의 춤은 신명난다.
춤사위부터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경쾌하고 화려하다.


	지리상의 발견 초대석_중국인, 그러나 영원한 이방인 위구르인	김주향	2010/01/06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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