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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김주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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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남 해 금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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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정신 속의 남해 금산은 '남'자와 '금'자의 그 부드러운 'ㅁ'의 음소로 존재한다. 모든 어머니와 물과 무너짐과 무두질과......문과 먼 곳과......몸과 물질의 'ㅁ', 그 영원한 모성의 'ㅁ'을 가리우고 있는 남해의 'ㄴ'과 금산의 'ㄱ'은 각기 바다의 유동성과 산의 날카로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남해 금산이 아니라 금해 남산이었다면 나의 마음이 그토록 기뻐했을까. 어쩌면 바다와 산, 물과 흙은 'ㄴ'과 'ㄱ' 이외의 다른 어울림을 가질 수 없도록 예정된 것이 아닐까."
- 이성복, <물과 흙의 혼례, 남해금산> 중에서
수능대비 시문학 문제집에 남해 금산이 들어와 있다.
결혼하고서 시할머니 시할아버지가 살아계시던 남해에 인사드리러 갔었다.
진주까지 비행기로, 거기서 시외버스 타고 삼천포로,
거기 어시장에서 장을 봐가지고 도선을 타고 남해섬으로,
거기서 택시로 할아버지댁까지..
서울서 도어 투 도어 24시간이 걸리는 곳이었다.
그 후로도 할머니 돌아가시던 날과 할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장례 치르러 그렇게 두 번을 더 갔다.
할머니때는 두 분이 사시던 그 구식 가옥에서 전통적인 상을 치렀고
할아버지때는 남해병원 영안실에서 상을 치렀다.
그러나 어느 핸가 딱 한번은 순수하게 가족여행으로
시집식구들과 남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시작은아버지의 승합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상주해수욕장도 보고 방풍림도 보고 회도 먹고..
그때 내 귀에는 시집식구들이 나서 자란 남해 구석구석에 대한
사사로운 추억의 증언들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던
그 억센 경상방언으로, 배경음악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때 아마 남해 금산엘 올라갔었을 것이다.
보리암이라는 절도 거기 있었을 것이다.
남 해 금 산
이 성 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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