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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영감 어린 베니스

일구쌤 채널에서 황지원씨가 추천한 베니스 관련 콘텐츠들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은 되새겨 보며

처음 알게 된 두 권의 책을 주문해 읽었고 음악은 듣고 있다

1.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에
하룻밤 갇힌 작가의 상념을 그려나간 <한밤중의 꽃향기>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프로젝트의 하나로
작가는 모로코 출신으로 파리에 살며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레일라 슬리마니

2019년에 가 본 푼타 델라 도가나 현대미술관
베니스 세관을 리노베이션한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베니스에 오래 거주한 미국 작가 돈나 레온의
베니스 배경 추리소설로 원제는 <페니체 극장 살인>
페니체 극장에서 라트라비아타 공연이 이루어지던 날
3막 시작 전 지휘자가 분장실에서 청산가리가 든 커피를 마시고 죽었다
베니스 경찰인 브루네티 시각으로 수사가 펼쳐진다
베니스 본섬의 명소들 운하 골목 수상버스정류장 주변섬 등등
몇 차례 베니스 여행과 구글맵 탐색으로 익숙한 지명들이 나온다
페니체 극장과 정샘의 오페라를 늘 염두에 두고 살며
그 주변 호텔에 묵어보기도 하고 주변 골목과 거리,
크고작은 다리와 운하변을 여러 차례 걸어보기도 한 기억으로
그 일대 분위기가 늘 그립고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되는 내게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었다

2018년 페니체 극장
베르디 공연 전후 사진들

낮의 모습

2019년 곤돌라를 타고 지나간 극장 뒷편

황지원씨가 소장용으로? 추천한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책으로, 또 비스콘티 영화로 이미 알고 있는 작품
배수아씨가 <당나귀들>에서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한 문장으로 갈음
“나이 듦의 육체적 추함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더 정신의 세계에 몰입하던 그가 목전에 둔 죽음과 이미 자신을 엄습한 종말과 그 순간에 찾아온 감각적 사랑의 비밀과 환희에 매달리며 경험하게 되는 병균에 찬 베네치아의 공기. 한없이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지성의 복종과 모든 정신적 고뇌를 뛰어넘고 정복해 버리며 동시에 불태우고 다시 소생하게 만드는 그리움, 그 한편으로 이제 그림자로 남은 자신을 응시하면서 고독하게만 사랑하다가 그 불길로 서서히 불타 외롭게 죽어가는 예술가의 모습에 대한 문장들이 나를 얼마나 사로잡았던가”

4.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_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도
베니스와 관련된 작품으로 살짝 언급되었는데
아마도 책 속 첫 번째 이야기 <크루너>일 것이다
베니스에서 즉석 밴드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 얀이
어머니가 좋아하던 왕년의 유명가수 토니 가드너를 우연히 만나
그의 부탁을 받고 아내 린디 가드너에게 부르는,
마지막 세레나데의 반주자가 된다
저녁 땅거미가 내리고 거리가 고요해질 무렵
베니스 곤돌라를 꼭 한번 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쓸쓸한 단편
여기 나온 토니 가드너는 토니 베넷을 연상케 하고
이야기와 잘 엮인 다음 세 곡의 노래가 있었던 것으로 메모가 되어 있다
By the Time I Get to Phoenix
I Fall in Love Too Easily
One For My Baby(And One For the Road)

5.
유리 케인 앙상블의 <바그너와 베네치아>

바그너 주요곡의 재즈 편곡인데
음악도 두루 훌륭한데다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의
콰드리나 라베나 카페에 앉아
실제 재즈 앙상블 연주를 접하는 생생한 느낌이 든다
카페소음 박수소리 교회종소리 찰랑이는 운하의 물소리까지 담겨 있다

2018년 사진 중 비슷한 느낌

*
몇 년 전 베니스 여행을 준비하며
안티케 카람파네라는 식당을 검색하다
그 식당이 등장하는 가벼운 콩트를 읽은 적이 있다
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와 성악가가 커플로 나오고
베르디의 오텔로 중 버들의 노래를 모티프로 한,
놀랍게도 한국어로 된 작품이었는데 글쓴이가 누구일까 궁금했었다
이번 일구쌤 채널에 나온 황지원씨가 그 글의 작가였다니
다시 읽고 싶은데 검색이 잘 안 되네

2019년에 간 산 폴로 지구의 안티케 카람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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