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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연말-연시 음악생활

2022년 반클라이번 콩쿠르 다큐영화 [크레센도]를 보고
오랜만에 윤찬이 연주를 순서대로 달렸다
경연의 실시간 흥분과 서스펜스를 복기하려면
월드컵 토너먼트 달리듯 예선-8강-4강-결선 순서로
한나절 잡고 한달음에 가야 한다
당시 스트리밍 영상 실챗을 함께 보면서 말이다
영화는 임윤찬 피아니즘이 발현되는 맥락과 환경을 제시하고
막판스퍼트를 보여주지만 우리가 원하는 임윤찬중심주의는
약할 수밖에 없었다 윤찬이의 텍사스 호스트이자 유사부모였던
제프 데트와일러 씨의 시선과 증언으로 구성된
임윤찬만의 다큐가 만들어지만 딱일 텐데..
촬영을 위해 콩쿠르 한번 더 나가자고 하면 내가 사람 아니겠지

프릴리미너리

쿼터파이널

세미파이널

-모차르트 협주곡

파이널
_베토벤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

풍월당 신간 마리아 칼라스를 읽은 기념으로
칼라스가 아니면 안 되는, 칼라스여야만 하는
오페라 세 작품을 유튜브로 감상했다
청중의 열광적 반응이 가감없이 전해지는
실황 명연으로 골랐다

1.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55년 카라얀 베를린 실황
2. 벨리니의 노르마 55년 라스칼라 실황(with 델모나코, 시미오나토)
3-1. 케루비니의 메데아 58년 달라스 실황
3-2. 케루비니의 메데아 53년 피렌체 실황

소문이 무성하던 메데아는 명불허전이었다
메데아 역의 칼라스는 이게 가수인지 무당인지..
58년 달라스 실황의 폭발력과 고압전류에 실신한 후
최초 공연이었던, 음질이 조금 나은 53년 피렌체 실황까지 들었다

루치아 매드씬

노르마 피날레

메데아 피날레_58년 달라스

*
조르디 사발의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에
올 연말-연시 음악으로 베토벤의 장엄미사에 집중했다
오래 전 글로리아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교향곡 9번에서 더 나아가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성악 실험
작곡가 자신의 통제영역을 넘어서는 파격으로
베토벤 말년의 양식이 표현된 괴작
제대로 연주되기엔 너무나 위대한 곡
들을 때마다 전후반 연장전 뛰고 승부차기까지 간
축구선수마냥 모든 것을 쏟아낸 후 기진맥진해지곤 하나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정신적 고양감과
최후의 정화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큰 감동을 받은 가디너 94년 뤼벡 연주

-심포닉이 강하고 독창진이 화려한 카라얀 66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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