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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주향

제 목

플로레즈

잠시 성악의 시간

오늘로 예정되었던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의
내한 공연이 지난주에 취소되었다
절정의 기량이 꺾인 지는 꽤 되었지만
스타 파워는 여전한 플로레즈
더 늦기 전에 가지 않을 수 없어
두어 달 전 예매해 놓고 기다렸는데 아쉽다
지난 세월 한 땀 한 땀 지극정성으로 모은
나의 플로레즈 컬렉션
주요곡들은 어차피 유튜브에 있으니
좌정하고 다시 볼 것도 아니면서 애착이 있어
이사 올 때 데려온 소장품들 중 한 종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로시니의 <라 체네렌톨라>

로시니의 <젤미라>

로시니의 <오리 백작>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

벨리니의 <청교도>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

베르디의 <리골레토>

두다멜과 플로레즈의 다이나마이트 조합
Celebracion: Opening Night Concert & Gala (2010)

Bel Canto Spectacular

위 모든 영상물과 음반이 주옥같지만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플로레즈가 아니었으면 볼 기회조차 없었을,
<체네렌톨라>와 <젤미라>를 기억하고 싶다
오늘 그 주요곡들을 새삼 들어보며
어쩜 이럴까.. 싶었다
힘차게 뽑아내는 건강한 고음과 믿을 수 없는 기교
거기에 절대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
영화배우를 넘어서는 액팅과 사랑스러운 매력
자빠져 보다 벌떡 일어나 여지없이 소리지르게 만드는,
귀에 방울방울 꿀이 떨어지는 끝없는 성악 롤러코스터

<체네렌톨라>

<젤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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